영화가 현실을 담아내는가 현실이 영화를 담아내는가. 미국영화 <패스트 푸드 네이션>이 국내 쇠고기 광우병 논란에 대한 핵심주제를 담고 있어 7월3일 국내 개봉과 함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패스트 푸드 네이션>은 광우병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는 있지만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할리우드 유명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극영화. 200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까지 올랐을 만큼 정치사회적 이슈의 파괴력 뿐만아니라 극영화로서의 작품성도 크게 인정받은 영화다. 줄거리는 이렇다. 가상 햄버거 '미키즈'에 소의 배설물이 들어갔다는 루머가 퍼진다.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생산현장을 찾은 이 회사의 마케팅 이사 돈 헨더슨(그렉 키니어)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다. 햄버거가 제조되는 과정 이전, 그러니까 소의 사육과 도축이 지옥의 현장이었던 것. 돈 헨더슨은 이같은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 하지만 결국 회사의 이익에 굴복, 침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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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네이션 |
국내 쇠고기 파동으로 게일 A. 아이스니츠의 <도살장>과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 등 출판물이나
TV 다큐멘터리 영상 등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스크린의 큰 화면을 통해 미국 축산 현장의 참혹함이 전달되면 그 반향은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포 선 라이즈><스캐너 다클리> 등 주목할 만한 영화를 만들어 온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으로 그렉 키니어 외에도 에단 호크와 에이브릴 라빈, 브루스 윌리스 등이 출연한다. 미국의 축산업이 과연 안전한 쇠고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가에 대해 또 한번의 의문부호를 자아내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미국인 스스로도 문제시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우리 정부 당국만이 지나치게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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