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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궤멸 수준으로 추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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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궤멸 수준으로 추락중

[이슈 인 시네마] 5월 시장 점유율 불과 7.8%

어디가서 명함도 못내밀 처지가 됐다. 한국영화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그 추락의 상황은 시장점유율이라는 수치가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한달간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2000년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7.8%. 2007년 9월 19.4%를 기록, 충격을 줬었던 때에 비해서도 반타작이 났다. 한국영화가 끝장을 보려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된데는 물론 작품편수가 '전혀' 없다시피 한데서 비롯된다. 지난 5월 한국영화는 단 두편. <가루지기>와 <비스티 보이즈>가 개봉됐다. 가족영화 시즌에 18세 이상 관람가 작품을 내밀 정도로 편수 부족에 시달렸으며 그나마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특히 <가루지기>의 경우, 비교적 난다긴다하는 메이저급 영화사들인 쇼박스와 프라임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작품으로 평단에서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한마디로 정신이 없는 것이며, 지금과 같은 시대에 이런 류의 영화가 먹힐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 자체가 영화 '초짜'들이나 저지를 실수라는 것이었다.
강철중: 공공의 적 1-1
시장점유율 7.8%라는 수치는 자국영화가 거의 '궤멸' 수준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대 경종을 울리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달 6월부터 <강철중>의 개봉을 시작으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님은 먼곳에><모던 보이> 등 기대작들이 개봉될 예정이어서 여전히 한가닥 희망을 버릴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흥행은 일정한 분위기를 타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쉽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한국영화시장이 사회정치적 외풍을 심각하게 맞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한국영화의 전성기는 사회민주화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던 시기와 맞물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는 일부 비판이 있긴 하지만 사회를 계속 열어가는 노력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며 이같은 분위기에서 영화에 대한 관심도 폭발했다는 것이다. 사회정치적 상황이 문화활동을 저해하지 않을 때에 영화흥행도 비례곡선을 그려나가는 것인데 지금의 사회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지난 1년간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영화를 만들고, 보게 되지 않는 사회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치솟는 기름값,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생활물가 인상 등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기름을 붓고있다. 생활의 허리띠가 조여지면 조여질 수록 사람들이 1차적으로 줄이는 부분이 문화활동이다. 영화 한편 관람을 줄여서라도 심리적으로 내핍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작동시키기 때문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어쨌든 그같은 분석대로라면 당분한 한국영화의 시장상황은 쉽게 탈출구를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역할의 선두에 서야 할 행정기구들도 손을 놓고 있는 형국처럼 보인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만 하더라도 근 한달 이상의 행정공백을 거쳐 최근 가까스로 위원장을 임명했으나 나머지 8인 위원들에 대해서는 선임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 영화정책과 그에 따른 집행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 CJ엔터테인먼트 등 대기업 영화사를 비롯, 시네마서비스등 전통의 영화사들도 활동이 예전에 비해 크게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어디에 투자를 해야할지, 심지어 영화사업을 계속해야 옳은 것인지, 본질적인 고민에 목도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스크린쿼터 제도를 폐지하면 한국영화산업이 몰락할 것이라고 주장들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 영화산업의 목을 죄고 있는 것은 총체저인 사회위기 국면이다. 영화계가 그 어느 때보다 사회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은 그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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