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전격 퇴진했다. 후임에는 이윤우 삼성전자 현 대외담당 부회장이 임명됐다. 그리고 정치권으로 진출했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다.
14일 오후, 이런 내용이 담긴 삼성 사장단 인사가 발표됐다.
삼성전자 CEO(최고경영자)인 윤종용 부회장은 앞으로 상임고문직을 맡게 된다. 윤 부회장 후임으로는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과 CTO(최고 기술 책임자) 등을 지냈던 이윤우 대외담당 부회장이 임명됐다.
1997년부터 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를 맡아 온 윤 부회장은 삼성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으로 꼽혀 왔다. 그가 갑자기 퇴진하는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비슷한 연배인 이학수 부회장의 퇴진과 맞물린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황창규 사장이 CTO로 자리로 옮겼다. 황 사장 후임에는 권오현 시스템 LSI 사업부장이 임명됐다.
현 CTO인 이기태 부회장은 이윤우 부회장이 맡았던 대외담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의 경영 복귀다. 2006년 지자체장 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현 전 회장은 지난 4월 자신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이 이건희 회장의 차명주식이라고 밝히고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직을 사퇴했었다.
정치권을 떠나 삼성에 돌아온 현 전 회장의 직책은 삼성물산 상임고문이다. 전략기획실 해체에 따른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도 물러난다. 지대섭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경영지원팀장 부사장이 후임으로 내정됐다. 황태선 사장은 삼성화재 미지급 보험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로 조준웅 특별검사에 의해 기소됐다.
또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박준현 삼성생명 기획관리실장 부사장으로 교체된다. 배호원 사장 역시 삼성 비자금 조성 과정에 깊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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