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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81% "이건희, 삼성에서 손 떼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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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CEO 81% "이건희, 삼성에서 손 떼지 않을 것"

89% "이재용 씨의 경영권 승계, 원활할 듯"

"삼성은 이건희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지난달 22일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떠안고 가겠다"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직후,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이다. 이 전 회장이 물러난 계기는 지난 반년 동안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삼성 비리 의혹이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등이 이런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했다. 반면 재계는 삼성을 옹호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는 도무지 공통분모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묘하게도, 앞서의 질문에 대해서는 양 측이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이건희, 사장에게 직접 지시할 것"
  
  "이건희 씨는 삼성에서 손을 떼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다. 지난달 30일자 <한겨레> 기사에 따르면, 삼성 임원 출신인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이 회장이 앞으로는 결국 사장들에게 직접 전화해서 지시하고, 비선, 인포멀한(비공식적인) 라인을 통해 보고를 받고 정보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고위 경영자조차 "이건희 씨의 경영 퇴진"을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대목에서는, 삼성 비리 의혹을 제기해 온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 외부의 경영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81% "이건희, 삼성에 계속 관여할 것"…17% "이건희, 약속대로 경영에서 물러날 것"
  
  세계경영연구원은 7일 국내기업 최고경영자(CEO) 1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CEO의 69%가 "이건희 전 회장이 퇴진을 선언했지만, 대주주로써 향후 삼성의 주요 사안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12%는 "시간이 지나면 이 전 회장이 적절한 시기에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81%가 이 전 회장이 계속 삼성 경영에 관여할 것으로 본 셈이다.
  
  이 전 회장이 약속대로 경영에서 손을 뗄 것으로 보는 CEO는 17%에 불과했다.
  
  CEO 89% "이재용 씨의 경영 승계는 탄탄대로"
  
  CEO들과 삼성 비리 의혹을 제기해 온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생각이 겹치는 부분은 이밖에도 더 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등은 삼성 비리 의혹에 대한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에 대해 "삼성 비리 의혹의 주요 당사자인 이재용 씨는 정작 잃은 게 없다. 오히려 경영권 승계가 더 쉬워졌다"라고 평가했다. CEO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조사 대상 CEO 가운데 54%는 이번 특검결과와 퇴진 발표로 인해 "이재용 전무의 승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35%는 "그 이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라고 응답했다. 89%가 "이재용 씨가 무리없이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라고 전망한 셈이다.
  
  반면, 조사 대상 CEO 가운데 단 6%만이 "특검 수사로 이재용 씨의 경영권 승계가 더 어려워졌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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