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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나무의 완성은 낙락장송이 아닌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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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나무의 완성은 낙락장송이 아닌 숲"

제3회 임창순상 수상한 신영복 교수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크지 않다. 나무가 가장 아름다울 수 있기 위해서는 낙락장송이나 명목이 될 것이 아니라 숲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

나무의 최고 형태, 나무의 완성은 숲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저도 출소 이후 20년을 성공회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많은 동료 교수들과 여러가지 문제를 고민하고 의논해 오늘에 이르렀다. 앞으로도 제가 있는 성공회대학교가 우리 사회에서 작지만 따뜻하고 푸른 숲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도 많이 격려하고 지도해주시길 바란다."


민주화와 민족문화 발전에 힘써 온 청명 임창순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3회 임창순상이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에게 돌아갔다.

청명문화재단(이사장 성대경)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시상식을 열고 "다양한 개인과 계층과 문화가 서로를 살리고 북돋우는 사랑과 화합의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는 신영복의 따뜻한 분노가 우리 사회에서 더욱 큰 울림과 더욱 넓은 어울림으로 번져 가리라 믿는다"며 수상자 선정 사유를 발표했다.

신영복 교수는 수상소감에서 "우리 학교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면 늘 하는 얘기가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다, 즉 벗이 먼곳에서 찾아오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는 얘기를 건넨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서울의 가장 변두리에 있는 성공회대학교까지 오신 분들에게 참 고맙다는 뜻이기도 하고 또 우리 사회의 주류 담론에서 주변에 있는 먼 공간까지 왔다는 뜻도 함께 갖고 있다"며 "오늘도 마찬가지로 광화문 네거리, 서울 한복판에 있는 공간이지만 어찌보면 참 먼 자리인데도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위로와 격려를 동시에 받게 된다"며 감회를 밝혔다.

신 교수는 "이날 받는 상금 2000만 원은 성공회대에 인문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임창순 선생의 뜻에 맞는 여러가지 교육적 사업에 함께 쓰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프레시안

청명 임창순 선생은…

1914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1954년부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1960년 4.19가 일어나자 4.25 교수데모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강력하게 주장했으며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 활동 등을 이유로 1962년 군사정권에 의해 교수직에서 쫓겨났다.

1963년 태동고전연구소를 설립해 후진 양성에 힘썼으며 1964년에는 인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 옥고를 치렀다. 1998년, 문화관광부 제1호 재단으로 청명문화재단이 설립됐다. 1999년 4월 12일, 별세했다.

청명문화재단은 2005년부터 '민족문화의 체계적 해명과 창의적 계발에 기여한 학문적·문화적 연구자와 민족공동체의 민주적·평화적 발전에 공헌한 사회정치적 실천가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임창순상을 제정하고 1년마다 시상을 해왔다. 제1회 수상자는 이이화 선생, 2회 수상자는 한승헌 변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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