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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러니 서민의 마음을 못 얻지…"

'등록금 문제 해결 서약식' 1시간 앞두고 '불참' 통보

연간 1000만 원에 육박하는 대학 등록금 문제가 최근 최대 민생 현안으로 부각되는 데도 정작 정치권은 관심이 없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낮은 지지율로 총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통합민주당이 정치 논리로 등록금 관련 행사 참석을 돌연 취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국 54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전국네트워크(등록금넷)'은 2일 오전 9시 30분 국회 기자실에서 '등록금 문제 완전 해결을 위한 각 당 대표 서약식'을 열기로 했었다. 등록금 인하, 등록금 후불제 및 상한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등록금넷'의 5대 요구안을 18대 국회에서 논의하고 등록금 문제를 최우선 입법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서약식이었다.

그러나 이 서약식은 행사 시작을 불과 1시간 가량 앞두고 갑자기 취소됐다. 참석을 약속했던 통합민주당에서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등록금넷의 한 관계자는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통합민주당 내에서 '우리가 민주노동당의 들러리인가'라면서 강한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며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측에서 먼저 연락을 해 '지난달 28일 열린 범국민대행진에도 못 가서 안타깝다',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협약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고선 갑자기 행사 몇 시간을 앞두고 불참하겠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연 민주당이 등록금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제대로 갖고 있는지 의심된다"며 "민주당이 서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이날 선언식에는 한나라당을 제외한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진보신당 김석준 대표를 비롯해 참여연대, 참교육학부모회 등 등록금넷 참여단체의 대표들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최대 민생 현안이기도 한 대학 등록금 문제 해결에 대한 각 당의 문제의식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행사였기 때문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등록금넷' 관계자는 "비록 이번 서약식은 취소됐지만, 총선 이후에라도 지속적으로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고 입법을 위한 활동을 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관련 기사: "실종된 '반값 등록금' 공약을 찾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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