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은 폭력이다. 그래서 법을 정하는 것만으로 없앨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감수성이다"
보수 기독교계 등의 반발로 당초의 입법 취지를 온전히 살리지 못한 채 통과된 차별금지법을 비판하는 이들이 내는 목소리다.
이들은 학력, 성적 지향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이 빠진 차별금지법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차별 의식도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종종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그치곤 한다. 차별을 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차별을 당하는 사람조차 스스로가 차별 의식을 갖고 있다고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이 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제대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기는 이유도 그래서다. 눈 앞에서 벌어지는 차별을 차별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문화 속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내면의 차별 의식을 허물고자하는 이들은 이런 문화에 대해 가끔 '낯선 시선'으로 보도록 권한다. 그리고 이런 '낯선 시선'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차별에 대해 반응하는 감수성을 일깨워 준다. 이런 감수성을 일깨우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영화를 함께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영화제를 준비했다. "다함께 차차차! : 차별, 그리고 차마 말하지 못한 차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반차별 영화제'다. 오는 18일부터 사흘 간, 서울 명동에 있는 독립영화전문관 '인디스페이스'(☞ 장소 안내)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를 준비한 사람들은 '차별금지법의 올바른 제정을 위한 반차별공동행동(준)' 소속 활동가들이다.
다음은 '반차별 영화제' 상영 일정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반차별 공동행동'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 (☞ 바로 가기 )
2월 18일(월)
16:00 ~ 17:50 <화기애애> 108분
18:00 ~ 18:30 개막행사
18:30 ~ 20:00 <나의 혈육> 83분 (행사 후, 쉬는 시간 없이 바로 영화 상영)
2월 19일(화)
16:00 ~ 17:40 <사회가 만든 감옥> 18분
<반격하라! 에이즈에 맞서라!> 75분
19:00 ~ 20:20 <제9법안 찬반투표> 72분
20:30 ~ 22:00 [무지개 수다] 성소수자단체 활동가들의 유쾌한 대화 (부대행사)
2월 20일(수)
11:00 ~ 12:40 <대지의 소금> 94분
20:30 ~ 22:30 <고스트> 96분 * 활동가와 대화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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