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3일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를 다시 소환했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행복한 눈물' 등 해외 고가 미술품을 산 과정 및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일가를 대신해 삼성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 대표가 특검에 소환된 것은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일 서미갤러리에서 그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행복한 눈물'을 공개했다. 하지만 당시 홍 대표는 716만 달러에 이르는 '행복한 눈물'을 구입한 자금 출처 및 소유 여부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었다. 3일 특검에 소환된 홍 대표가 이런 의혹에 대한 대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홍 대표와 이건희 삼성회장 일가와의 관계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삼성 구조본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의 차명계좌에서 자금이 흘러간 K갤러리 관계자와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측 핵심 인사들에 대한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 변호사는 "홍라희 관장은 수시로 삼성 구조본 재무팀 관재파트에 연락해 미술품 구입대금을 미술품 거래상인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에게 지급하도록 했고, 홍 대표는 미국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소 등에서 유명 화가의 작품을 구입했으며 미술품 구입대금으로 송금된 돈이 무려 600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행복한 눈물'이 보관된 위치에 대해서도 김 변호사는 이재용 씨(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가 자택에 걸려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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