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1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삼성 비자금으로 샀다는 의혹이 제기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행복한 눈물'을 전격 공개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행복한 눈물'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홍송원 대표는 이날 낮 12시 20분부터 약 20분 동안 서미갤러리 1층 전시실에서 '행복한 눈물'을 삼성 특별검사팀과 언론에 공개했다. 특검과 함께 작품을 살펴본 최명윤 명지대 교수는 이날 공개된 작품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진품임을 확인해 줬다.
홍 대표는 이날 "특검에서 공개를 요청했다. 약속을 지키려고 공개했다"고 짧게 대답했을 뿐, 그림의 소유주 및 구매 자금의 출처, 그림이 보관돼 있던 장소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홍라희 관장이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통해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800만 달러에 달하는 프랭크 스텔라의 '베들레헴 병원'과 716만 달러인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등을 구입했다. 모두 삼성 비자금으로 구입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행복한 눈물'이 보관돼 있는 장소에 대해서도 김 변호사는 "이건희 회장의 자택 벽에 걸려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씨가 이렇게 말했다는 것. 당시 삼성 측은 이런 김 변호사의 증언을 모두 부인했었다.
이날 홍 대표가 '행복한 눈물'만 공개했을 뿐,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함에 따라 홍라희 관장이 삼성 비자금으로 고가의 미술 작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의 규명 작업은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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