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럽게 비상업 독립영화만을 고집해 온 중견감독과 국내 최고 스타급 대우를 받는 배우가 의기투합,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 주인공은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에서 <검은 땅의 소녀와>까지 일련의 작품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아 온 전수일 감독과 <올드보이>의 히어로 최민식이다. 두 사람이 만나는 지점은 전수일 감독의 새영화 <히말라야:바람이 머무는 곳>이다. <히말라야:바람이 머무는 곳>의 내용은 참으로 '전수일스럽지만', 반대로 조금은 '최민식스럽지 않다'. 공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한 네팔 노동자의 유골을 그의 가족에게 전해주기 위해 히말라야 고산마을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자고로 이런 류의 내용의 영화는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류돼 왔으나 이번 전수일-최민식의 '합작'이라는 새로운 실험결과에 따라 충무로가 새로운 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간 <친구><주먹이 운다><외출> 등 굵직굵직한 상업영화를 제작해 온 프로듀서 김동주 씨의 영화사 '쇼이스트'와 전수일 감독의 독립영화사 '동녘'이 공동제작하는 작품. 한마디로 충무로와 非충무로의 행복한 결합이 이루어진 셈이다. 전수일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수차례 네팔을 오가며 사전 헌팅을 이미 끝낸 상태이며 본격 촬영은 이번 달부터 네팔 현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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