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이명박 정부 초대 총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29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강조하는 '영어 교육'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30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부산 센텀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최근 인수위가 추진하는 정책을 들여다보면 영어를 지나치게 강조한다"면서 "몰입식 교육이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최근 다른 과목도 영어로 가르치는 방식의 영어 몰입 교육 방침을 일단 철회했다. 하지만 영어 교육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은 여전하다.
이처럼 영어 교육을 강조하는 입장에 대해 정 전 총장은 "(영어를) 못하는 것보다는 잘 하는 게 낫겠지만, 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총장은 "사고의 도구가 언어이기 때문에 국어가 무척 중요하다"면서 "사고가 모여 사상이 되고, 사상이 모여 문화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정 전 총장은 "서울의 어느 대학도 스페인어를 영어로 강의하려고 한다는데, 참 안타깝다"면서 "올해는 몇 퍼센트를, 내년에는 몇 퍼센트를 영어로 가르치겠다고 하는 건 '고지탈환식' 사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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