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2일 오후 2시 5분께 삼성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의 이순동 사장(전략기획실장 보좌역)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비자금 조성, 경영권 불법 승계, 불법 로비 등 삼성의 비리를 모의하고 집행한 핵심 부서라는 의혹이 제기돼 온 전략기획실 현직 임원이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이순동 사장은 삼성의 대표적인 홍보 전문가로 꼽힌다. 실제로 그는 삼성전자 홍보팀 창설을 주도했으며 홍보팀장을 맡기도 했다. 전략기획실에서도 기획홍보팀장을 맡는 등 홍보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그는 이학수 삼성 부회장을 다룬 기사가 삭제되면서 불거진 2006년 <시사저널> 사태 당시, 금창태 당시 <시사저널> 사장에게 전화를 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홍보 전문가인 그 역시 비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개설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차명계좌의 명의자 가운데 한 명이다. 특검은 계좌 개설 경위와 함께 비자금의 사용처 및 전략기획실의 역할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 비자금이 언론계로 흘러들어간 내역이 드러날지 여부 역시 관심사다.
한편 이형도 삼성전기 고문 겸 부회장도 이날 이 사장과 함께 특검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기획조정실장과 그룹 비서실 이사를 거쳐 1995~2001년 삼성전기 대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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