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22일 저녁 광화문에서 또다시 전쟁반대와 이라크 파병철회의 촛불이 타올랐다.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이 주관하는 이 촛불집회는 지난 14일에 이어 두번째다. 하지만 참석자 숫자가 너무 적어, 주최측이 너무나 안이하게 집회를 준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국민행동 측이 마련한 파병철회 서명운동, 미국-이라크 침략 사진전, 파병철회-전쟁반대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돼, 오후 8시께 마쳤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그러나 1백30여명의 시민들만이 참가해 파병철회-전쟁반대의 촛불을 밝혔다.
너무나 적은 참석자 숫자에 주최측은 적잖이 당황하고, 참석자들도 씁쓸해 하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시민은 "예상보다 적은 참가자로 촛불시위가 초라한 모습이지만, 집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파병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파병은 꼭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촛불의 숫자가 곧 촛불이 상징하는 의미를 나타내지는 않는다"며 "시간히 흐를수록 전쟁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침략적 전쟁을 부인하는 우리 헌법에 비춰 정부가 올바른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같은 참석자 숫자는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에 가입해 있는 단체 숫자만 3백71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탄핵반대규탄집회때 소속단체들이 회원들에게 할당량을 부과하면서까지 동원에 열심이었던 점과 크게 대비된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국민행동은 매주 촛불집회를 열고 있으며, 다음달 12일에는 전국에서 대규모 파병반대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어서, 과연 그때는 얼마나 모일지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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