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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에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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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에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까지

[특집] 미리 만나보는 2008년 1월의 화제작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지난 1년간 침체에 침체를 거듭했던 국내 영화시장은 2008년을 '마지막 1년'이라는 각오로맞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에서 성공할 영화들이 많아야 한다는 얘기다. 흑묘백묘. 한국영화든 할리우드 영화든 상관이 없다. 일단 시장을 뜨겁게 데울 작품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흥행을 기대할 만한 영화들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작품들이 그런가.
. 할리우드 회오리는 계속된다 2008년의 문을 여는 1월 개봉작들은 일단 면면이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대략 36편 정도가 1월 한달간 개봉될 예정으로 매주 9편씩 쏟아지게 된다. 이들 영화들은 대규모 블록버스터에서 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탄탄한 작품성을 보유한 작품까지, 영화광들이라면 숨쉴 틈 없이 한달을 보낼 만한 작품들로 라인업이 짜여져 있다. <미션 임파서블3><로스트> 시리즈 등으로 일약 세계적 명성을 얻은 J.J.에이브람스가 감독이 아니라 제작을 맡은 영화 <클로버필드>는 내용이 일체 베일에 싸여 있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뉴욕 맨하튼에 거대 괴물이 등장한다는 것.신년 벽두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회오리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다. <쇼생크 탈출>로 유명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신작 <미스트>도 할리우드의 외풍을 느끼게 할 작품. 무엇보다 미스테리 호러 소설의 거장이라 불리는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월에 개봉될 할리우드 작품 가운데 먼저 선보일 영화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의 이야기>의 화제성을 빼놓을 수가 없을듯. <배트맨>과 <유령신부>, <가위손> 그리고 최근의 <찰리와 쵸콜릿 공장>을 만들었던, 할리우드에서 가장 기괴한 감독으로 꼽히는 팀 버튼의 신작이라는 것때문이기도 하지만 뮤지컬로 워낙 유명세를 얻은 작품이라는 이유가 더 크다. 이게 팀 버튼식의 고딕 미스테리 호러로 어떻게 바뀌었을까가 최대 관심사다. 팀 버튼의 영원한 얼터 에고(alter-ego)로 꼽히는 조니 뎁이 어김없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여기에 팀 버튼의 실제 부인인 헬레나 본 햄 카터, 그리고 사샤 바론 코헨 같은 괴상망측한 배우까지 합세했다. 사샤 바론 코헨이라면? 바로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들이기>란 영화로 지난 한해 일대 화제를 모았던 배우이자 감독이다. <스위니 토드>는 복수를 위해 핏빛 칼날을 든 어느 잔혹한 이발사 '스위니 토드'의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영화다. 억울하게 15년의 옥살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 온 주인공이 자신을 투옥한 판사가 아내까지유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인공은 이발사가 되고 점점 이름을 얻게 되는데, 이때부터 이상하게 이발소를 간 신사들이 하나둘씩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에 우리영화 <올드보이>를 겹친 듯한 느낌의 작품. 할리우드 영화로 심신이 피로하다고 느끼는 관객들이라면 2007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에 빛나는 보스니아-헤러체고비나 영화인 <그르바비차>같은 영화가 제격이다. 아버지가 전쟁영웅인 줄 알았던 12살 소녀가 사실은 자신이 수용소에서 집단강간끝에 태어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쟁과 테러로 혼란에 빠진 세상. 인간과 세상의 구원에 대해 고민하기에 적격인 작품이다. .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우리영화도 바짝 날을 세우는 분위기다. 1월 개봉될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도 신년 화제작 가운데 단연 앞서있는 작품. <말아톤>과 <좋지 아니한가>를 만든 정윤철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오랜만에 만나는 전지현의 출연작이라는 점에서도 그런데다, 무엇보다 상대배우인 황정민 씨의 또 다른 코믹한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생활에 지친 한 여자 방송PD가 어느날 우연히 초능력을 상실한, 그러나 자칭 그렇다는 얘기지만, 어쨌든 우리가 아는 그 '슈퍼맨'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희한한 이야기다. 일단 슈퍼맨을 한국인으로 설정한 대목이야말로 이 영화가 만만찮은 웃음과 페이소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 슈퍼맨이 초능력을 상실한 이유는? <슈퍼맨> 시리즈를 즐겨 본 사람이라면 곧바로 정답을 알아맞힐 수 있다. 바로 크립토나이트때문. 이 남자, 진자 슈퍼맨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바바리 맨'에 불과한 것일까. 이 시대의 진정한 슈퍼맨의 출현을 꿈꾸는 사람들의 심리를 건드리는 현대인의 욕망백서와 같은 영화다. 뒷골목 음습한 범죄세계를 그릴 <무방비 도시>나 핸드볼 여자선수들의 인간승리를 그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역시 범죄스릴러인 <더 게임>과 신세대 여성들의 성의식을 엿볼 수 있는 <뜨거운 것이 좋아> 등 한국영화의 1월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이들 영화의 성공 여부가 2008년 전체 시장을 가늠하는데 있어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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