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감독의 <색,계>가 개봉 3주만에 100만 관객을 넘겼다. 돌풍이다. 이안 영화가 국내에서 이렇게까지 성공할 것이라고는 쉽게 예상치 못했다. 게다가 물경 3시간 가까운 영화다. 따라서 이 영화의 성공은 올 한해 극장가 최대의 화제가 될만하다. 그만큼 이 영화의 수입사인 '마즈 엔터테인먼트'는 돈도 벌었다. 100만 관객이면 매출액수만 70억원선. 외화의 경우 극장과 수입사가 5:5의 비율로 매출을 나눈다고 생각하면 수입사 매출만 35억원이 된다. 수입가는 50만 달러, 곧 5억원이 넘지 않았을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같은 때에 이렇게 '번' 영화는 거의 없었다. 한국영화가 줄줄이 망하고 있는 요즘, 어떻게든 극장가를 버티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 <색,계> 흥행의 의미는 남다른 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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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 |
박스오피스를 찬찬히 뜯어보면 메이저급 영화사 가운데 CJ엔터테인먼트의 성적이 제일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CJ배급의 영화가 무려 4편이 된다. <색,계>를 포함해 <바르게 살자>와 <식객> 그리고 <스카우트> 등이다. <스카우트>를 제외하고 대부분 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바르게 살자>는 200만을 넘겼으며 <식객>은 250만을 육박했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의 특이사항은 새로 개봉된 영화들은 별로 성적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쏘우4>와 <골든 에이지> 등이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수능시험의 여파, 정치권의 드라마 등등 영화보다는 딴 곳에 신경을 쓸 일이 더 많다는 게, 요즘 극장가의 최대 적이다. 이 난세를 어떻게 돌파해낼지 영화 전문가들의 주름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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