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농축수산 대책위(농대위)는 이날 오전 "경찰의 봉쇄에 격분한 경남 함안농민회 소속 이모 씨가 분신을 시도했다"며 "다행히 인명히패는 없었다"고 밝혔다.
농대위에 따르면 함안 농민회 소속 농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열리는 농민대회와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버스 12대에 나눠타고 상경을 시도했으나, 경찰이 남해고속도로 함안 나들목 입구에서 버스를 검문검색하며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생존권도 침해 받는 마당에 이동의 자유마저 박탈당해야 하냐"며 경찰에 격렬하게 항의를 했고, 격분한 이 씨가 도로 한복판에서 몸에 기름을 붇고 분신을 시도했다. 다행히 주변에 다른 농민들이 있어 이 씨가 몸에 불을 붙이는 것은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부산, 울산, 창원 등지에서 상경하려는 노동자들도 경찰의 원천봉쇄에 막혀 충돌을 빚었고, 전국 곳곳에서 상경하려는 노동자·농민 등과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한미FTA 저지·비정규직 철폐·반전평화를 위한 범국민행동의 날 조직위원회(범국민조직위)'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범국민행동의 날, 100만 민중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주노총이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전국빈민연합은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시장에서 '전국빈민대회'를 열며, 농민들은 공덕동에서 '농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경찰이 사전 부분별 집회는 물론 본대회에 대해서도 집회금지 통고를 하고 집회 자체를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집회 주최측과 경찰의 충돌이 예상된다.
경찰은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 광장 주변에 전경 231개 중대 2만3000여명을 배치하고 전경버스 600여 대를 동원해 집회 예상지역에 바리케이트를 쳤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