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새벽 정부가 두 번째로 이랜드 그룹 비정규 노동자들의 농성을 공권력 투입으로 해산시킨 것에 대해 민주노총이 즉각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4차, 5차 '이랜드 매출 0 투쟁'을 비롯해 1000여 명의 인원을 선발해 상시적으로 매장 '타격 투쟁'을 벌이고 이랜드 건을 단일 안건으로 하는 비상임시대의원대회를 열기로 했다. 단일 사업장의 문제를 놓고 민주노총이 대의원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민주노총은 "더 이상의 경고란 없다"며 "공권력밖에 앞세울 줄 모르는 폭력정권의 비호 아래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구사대를 동원해 노골적인 폭력위협까지 마다 않는 이랜드 자본의 오늘 행동을 뼛속 깊이 후회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늘의 만행은 강력한 응징으로 되돌려 줄 것"이라고 강도 높은 표현도 사용했다.
사상 처음으로 단일 사업장 문제 놓고 대의원대회 및 전국노동자대회
민주노총은 일단 이날 저녁 홈에버 가양점에서 공권력 투입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날부터 8월 21일로 준비 중인 이랜드-뉴코아 투쟁에 대한 비상임시대의원대회까지 한 달 간 "매일 각 지역본부 차원의 이랜드 매출 0 투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 지역본부별 계획 외에도 총연맹 차원에서 8월 3일 'KTX·이랜드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5일과 11일 각각 4차, 5차 이랜드 매출 0 집중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또 13일부터는 1000여 명 규모의 '이랜드 타격대'를 운영해 집중적으로 뉴코아, 홈에버 등 이랜드 그룹 매장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18일에는 5만 명 규모의 전국동시다발 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했다. 핵심 요구는 이랜드 갈등의 해결이다.
이용식 사무총장은 "이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랜드 주거래 은행을 상대로 한 대출 회수 압박, 이랜드에 대한 세무 조사 실시 촉구, 금융권의 어음 연장 불가 압박 등은 계속 진행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행동의 목적은 "박성수 회장의 교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종 부당행위로 점철된 십수년의 노동착취도 모자라 수백명의 여성 노동자를 자르고도 교섭을 탄압전술로만 여겨 온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우리 사회 공공의 적으로서 구속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민주노총은 "비정규보호법이라는 거짓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악질 사용자를 비호한 정부로 인해 우리 사회는 엄청난 사회갈등의 희생을 치를 것"이라며 "가장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랜드 노사는 이날 오후 5시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섭위원 중 일부가 이날 오전 연행됐거나 이미 구속된 상태이고 공권력 투입까지 된 상황인 데다가 법원도 홈에버 매장에 이어 뉴코아 매장에까지 회사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상황이어서 협상을 통한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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