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성
모국어는 시인에게 조국과도 같은 것
일제하에서도 시인들은 우리말을 지켜냈네
나 해방동이로 태어나
우리말을 배워 시를 짓고
평생을 애들에게 국어를 가르쳤네
그러고도 나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네
나라 잃고 말 잃으면 모두를 다 잃는 것
제 이름 제 나라말 잃지 않으면
어디 간들 조국이 살아 있지 않겠나
아 마음속에 그리운 우리의 조국
나 오늘 에다가와에 와서 보았네
일본 속에 조국이 살아 있었지
에다가와 어린이 해맑은 웃음 속에
라랴러려 통일희망이 반짝이네
나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있네
정희성 시인은? 1945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고,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돼 등단했다. 1981년 제1회 '김수영문학상'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답청>,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이 있다. 저서로 <한국현대시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현재 숭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중이며 작가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또 '에다가와 조선학교 지원모금' 공동대표를 맡는 등 에다가와 조선학교를 돕는 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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