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얼티메이텀 ⓒ프레시안무비 | |
'알파걸'에 비해 '베타 메일'은 기존의 남성성을 상징해온 성공, 성적 욕구, 권력, 힘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남성을 가르킨다. 선배세대 남성들과 달리 여성의 내조자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은 때론 사회적 실패자(looser)로 분류되기도 한다. 뉴스위크의 제니 야브로프는 이 같은 유형의 남성상이 최근 미국 대중문화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적인 예가 바로 올 여름시즌 영화들 .남성 주인공들을 살펴보면, '베타 메일'이 이미 할리우드의 중요한 흥행코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있다는 것이다. 뉴스위크의 지적에 따르면, 근육질의 남성상인 '알파 메일' 형 영화는 <다이하드 4>가 사실상 유일하다. 그나마도 이 영화의 주인공 존 매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이 로스앤젤레스 경찰조직에서 잘나가는 형사도 아닌데다가 가정생활에서도 실패한 중년남자란 점에서 '알파 메일'에 가깝다기보다는 오히려 '베타 메일'의 변형이라고 할수있다. 그런 점에는 <본 얼티메이텀>의 주인공 제이슨 본(맷 데이먼) ,<더블 타겟>의 스나이퍼 스웨거(마크 월버그)도 절대적인 파괴능력과 두뇌를 가진 남성들이지만 조직으로부터 낙오된 자란 점에서 기존의 영웅상과는 거리가 멀다.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에서는 꽃미남 검객 윌 터너(올랜도 블룸)보다 귀걸이차림의 말썽꾼인 '베타 메일' 잭 스패로(조니 뎁)이 훨씬 더 관객들로 사랑받는 세상이 됐다.
슈렉 3 ⓒ프레시안무비 | |
애니메이션 <슈렉>시리즈의 슈렉, <심슨 가족>의 가장 심슨 등은 전형적인 '베타 메일'로 분류되는 남성형. 지난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의 소극적인 주인공 앤디(스티브 카렐)도 마찬가지다. 뉴스위크는 아내 힐러리 대통령유세 돕기에 나선 빌 클린턴 전대통령, 섬세한 환경운동가 로 변신한 앨 고어 전부통령도 '알파 메일'에서 '베타 메일'형으로 변신한 인물들로 지적하면서, 이라크전에 대한 환멸과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정치행태에 환멸을 느낀 미국인들이 '베타 메일'을 보다 친근한 남성상으로 느끼고 있는 듯 하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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