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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새 흥행코드는 '베타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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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새 흥행코드는 '베타 메일'

[할리우드 통신] 실패를 감수하는 섬세한 남성상 그린 영화들 늘어나

"베타 메일(Beta Male)'에 주목하라." 뉴스위크는 최근호(6월 4일자)에서 예쁘고 똑똑하며 자신감 넘치는 '알파걸(Alpha Girl)'의 시대에 사회적 실패와 감정표현을 두려워하지 않는 '베타 메일'이 새로운 역할 모델과 미국 대중문화의 흥행코드로 뜨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파걸'이란 최근 국내에도 번역출간된 '알파걸'의 저자인 하버드대 아동심리학과 댄 킨들런 교수의 정의에 따르면, 공부뿐만 아니라 리더쉽과 운동 등 각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나타내는 여학생들을 가르키는 용어. 이들은 남학생과의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페미니즘의 수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여기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상원의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팝가수 마돈나 등이 이들의 선배격이라면, 동세대로는 골프선수 미셸 위,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학교생활에서 남학생보다 더 적극적인 여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사법고시 등의 합격자 절반 이상이 여성인 것 등을 '알파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본 얼티메이텀 ⓒ프레시안무비

'알파걸'에 비해 '베타 메일'은 기존의 남성성을 상징해온 성공, 성적 욕구, 권력, 힘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남성을 가르킨다. 선배세대 남성들과 달리 여성의 내조자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은 때론 사회적 실패자(looser)로 분류되기도 한다. 뉴스위크의 제니 야브로프는 이 같은 유형의 남성상이 최근 미국 대중문화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적인 예가 바로 올 여름시즌 영화들 .남성 주인공들을 살펴보면, '베타 메일'이 이미 할리우드의 중요한 흥행코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있다는 것이다. 뉴스위크의 지적에 따르면, 근육질의 남성상인 '알파 메일' 형 영화는 <다이하드 4>가 사실상 유일하다. 그나마도 이 영화의 주인공 존 매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이 로스앤젤레스 경찰조직에서 잘나가는 형사도 아닌데다가 가정생활에서도 실패한 중년남자란 점에서 '알파 메일'에 가깝다기보다는 오히려 '베타 메일'의 변형이라고 할수있다. 그런 점에는 <본 얼티메이텀>의 주인공 제이슨 본(맷 데이먼) ,<더블 타겟>의 스나이퍼 스웨거(마크 월버그)도 절대적인 파괴능력과 두뇌를 가진 남성들이지만 조직으로부터 낙오된 자란 점에서 기존의 영웅상과는 거리가 멀다.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에서는 꽃미남 검객 윌 터너(올랜도 블룸)보다 귀걸이차림의 말썽꾼인 '베타 메일' 잭 스패로(조니 뎁)이 훨씬 더 관객들로 사랑받는 세상이 됐다.
슈렉 3 ⓒ프레시안무비

애니메이션 <슈렉>시리즈의 슈렉, <심슨 가족>의 가장 심슨 등은 전형적인 '베타 메일'로 분류되는 남성형. 지난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의 소극적인 주인공 앤디(스티브 카렐)도 마찬가지다. 뉴스위크는 아내 힐러리 대통령유세 돕기에 나선 빌 클린턴 전대통령, 섬세한 환경운동가 로 변신한 앨 고어 전부통령도 '알파 메일'에서 '베타 메일'형으로 변신한 인물들로 지적하면서, 이라크전에 대한 환멸과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정치행태에 환멸을 느낀 미국인들이 '베타 메일'을 보다 친근한 남성상으로 느끼고 있는 듯 하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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