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류와 조작 논란이 끊이지 않은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늑대복제 논문에 대해 대학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대는 9일 "연구처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이 교수팀의 늑대복제 논문에 제기된 의혹들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우석 전 교수의 연구 부정 행위를 계기로 설치된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위원장인 김신복 부총장을 비롯해 국양 연구처장과 김완진 교무처장 등 9명의 교수들로 구성돼 있으며 위변조ㆍ표절 등 연구부정행위와 부정행위 묵인ㆍ방조 등 부적절행위를 조사한다.
서울대는 이 위원회를 통해 그동안 이병천 교수의 논문에 대해 제기돼 온 △복제 성공률 부풀리기를 위한 수치 조작 △복제 늑대와 대리모 개들의 염기 서열을 분석한 '표2'에 나타난 오류 등 여러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런 조사를 위해 서울대는 이병천 교수의 연구실에서 복제된 늑대와 개의 혈청을 확보했다. 이들 동물의 DNA를 분석한 결과가 조사를 위한 주요한 자료로 쓰이게 된다.
이 교수의 논문은 데이터 조작ㆍ오류 의혹 외에도 다양한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 교수 팀이 논문을 발표한 학술지의 신뢰성 문제가 대표적이다. SCI(Science Citation Indexㆍ과학논문인용색인)에 등재조차 안 돼 있는 학술지라는 것.
이런 지적에 대해 서울대 연구처는 "앞으로 교수들의 연구 성과 중 유력 학술저널에 발표된 논문만 언론에 공개할 것이며, 한달 전 이공계 학부ㆍ학과장에게 공문을 보내 해당 분야 학술저널 목록과 각 저널의 영향력 지표인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ㆍ피인용지수, 학술지가 얼마나 자주 인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를 조사해 제출하도록 지시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 교수가 논문을 발표한 학술지 <클로닝 앤드 스템 셀즈>(Cloning and Stem Cells)'는 '임팩트 팩터'가 3.0이다.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네이쳐>(nature)나 <사이언스>(Science) 등의 '임팩트 팩터'가 30인 점에 비추어 보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이 교수 팀의 논문 조사와 관련해 서울대는 황우석 논문 조작 파문 때처럼 연구실을 폐쇄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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