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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손학규에게 불쏘시개 되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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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손학규에게 불쏘시개 되라 했다"

"나는 얼굴마담, 손 전 지사 도울 사람 많다"

소설가 황석영(64) 씨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기 전 "대권 생각보다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불쏘시개가 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와 평소 친분이 두터운 황 씨는 27일 오후 서울 교보문고 본사에서 열린 '작가와 함께하는 낭독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씨는 "(손 전 지사에게) 마음을 비우고 제3지대를 형성하고 매진하라. 대권의 꿈을 드러내는 것보다 제3의 힘을 끌어모으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라고 권유했다"며 "그러나 그것(탈당)은 어디까지나 손 전 지사의 용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손 전 지사가 '당내에서 위장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등 이쪽 저쪽에서 비판을 받는데 지지율이 오를 리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불쏘시개 역할론은 대권을 포기하라는 뜻이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아니다. 드러난 힘(당내에 있는 것)보다는 자기 욕심을 버리고 진정성을 지키는 데에서 잠재된 힘이 나온다는 뜻이었다"고 덧붙였다.
  
  황 씨는 "김지하 시인 등 주변 사람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과연 올해 안에 새로운 정치변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이 생길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새로운 변화를 염원하고 있는 점을 볼 때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황 씨는 "손 전 지사의 이번 탈당과 1997년 이인제 의원의 탈당은 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이 의원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정신적이나 이념적으로 같은 길을 갔지만 손 전 지사는 당내에서 '차라리 나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로 다른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 손 전 지사를 많이 도와줄 것"이라며 "나와 김지하 시인은 단지 얼굴마담일 뿐이며 손 전 지사를 도울 사람들은 우리 말고도 밖에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대론'을 강조하며 스스로 '바람잡이'로 나서겠다고 했던 말에 대해서는 "손 전 지사를 위한 '총대'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한 '총대'라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특히 '작가가 정치에 관여한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글쓰는 행위와 사회봉사를 함께하려는 것 뿐"이라며 "나는 이라크 파병 문제,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해서도 방송 등을 통해 계속 비판해왔다"고 반박했다.
  
  한편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이 마련한 이날 작품 낭독회에서 황 씨는 "과거 북한 주민들에 대해 좋게 쓰려고 했던 것은 당시 우리 사회가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깨려고 한 것"으로 "이제는 (그런 글쓰기를) 폐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문학의 침체 현상에 대해서는 "대학에서 문예창작과에 다니는 학생이 '앙드레 지드'라는 작가와 '좁은문'이라는 작품조차 모른다"고 비판한 뒤 "소설을 쓰는 데 필요한 것은 글쓰기 기술이 아니라 문사철(文史哲)에 대한 풍부한 교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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