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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주말판'은 강남 독자 위한 것?

<중앙>ㆍ<동아> 주말판 제작…신문시장에 도움될까

일간지들이 앞다퉈 주말판 잡지 창간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18일 <중앙일보>는 '중앙선데이(중앙SUNDAY)'라는 이름의 주말판 신문을 창간했으며 이에 앞서 <동아일보>도 지난 10일 매거진 형태의 주말판 잡지 '더 위크엔드(The Weekend)'를 창간했다. <조선일보>도 주말판 섹션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한겨레>도 주말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한 해가 다르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신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몸부림으로 이해된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주말판 발간 움직임에 대해 조심스런 기대와 우려를 함께 드러내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 집중적으로 배달되는 주말판 신문
▲ 중앙선데이 창간호 1면 ⓒ중앙선데이

주말판의 특징은 '독자층'이 비교적 명확하다는 점이다. 토요일자 신문과 함께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동아일보>의 '더 위크엔드'는 서울 강남권 일부 지역에만 배달된다. 일요 배달망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중앙일보> 역시 우선적으로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를 비롯해 경기도 분당, 일산 지역에 배달망을 확보했다.

<중앙일보>는 "OECD 국가 가운데 일요일에 배달되는 신문이 없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선진국에서는 평일보다 일요일에 더 많이 신문을 보고 있다"고 '중앙선데이' 창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중앙>은 "특히 고소득, 고학력층이 늘어나면서 고품격 일요일 신문에 대한 요구가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주중에는 바빠 신문을 읽을 시간이 없는 이들이 일요일의 여유를 신문과 함께 즐긴다"고도 밝혔다.

무료로 배포 중인 동아일보의 '더 위크엔드'와는 달리 '중앙선데이'의 한달 구독료는 5000원이며 <중앙일보> 구독자에게는 3000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중앙> "고소득, 고학력층 늘어나면서 일요판 수요 증가"

'고소득, 고학력층'에 촛점을 맞춘 주말판의 내용은 경제 정보 및 문화, 라이프스타일 정보에 중점을 두었다.

<동아일보> 편집국이 아닌 출판국에서 제작되는 '더 위크엔드'는 출판국에서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주간동아를 주축으로 월간 신동아, 여성동아 등에서 생산되는 콘텐츠들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선데이' 역시 정치, 국제 이슈 등을 다루는 종합섹션 외에도 경제와 재테크에 촛점을 맞춘 '머니앤비즈'(Money&Biz) 섹션과 와인칼럼 등 문화, 레저 소식을 싣는 '매거진'(Magazine) 섹션을 마련했다.

'더 위크엔드'는 <주간동아>와 같은 판형으로 전면 컬러 제작되며, 두께는 80~90면 분량에 이른다. 신문 대판 형태의 '중앙선데이' 창간호의 분량도 76쪽에 이른다.

위기 뚫으려는 시도는 좋지만…'돈 놓고 돈 먹기' 아냐?

성공회대학교의 김서중 교수(신문방송학)는 19일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하는 가운데 위기를 맞고 있는 신문 산업의 현실을 봤을 때 주말판 신문은 다른 매체들과 경쟁하는 시도 중 하나로 볼 필요가 있다"며 "신문 매체의 공백을 메꿔줄 수 있는 연속성의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단순히 오락과 흥미거리에 집중한다면 다른 매체에서도 오락거리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주말판 신문이 오히려 신문산업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는 "주말판 신문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 확보"라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일선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를 높여서 제작한다면 내용적인 면에서 한계는 물론 신문산업의 위기를 오히려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 강남권 일대에만 주말판 신문이 배포되는 점에 대해서도 "구매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진입해야만 안착할 수 있다는 기대가 경영진이라면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주말판 신문이 그들의 전리품인 것처럼 된다면 기득권의 옹호를 강화시키는 수단이 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전 위원장은 "주말판 신문은 돈 많은 신문사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일요판 신문에 광고가 적게 붙고 손해를 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낸다는 건 <중앙일보> 등이 다른 신문들이 따라오지 못하게끔 출혈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전 위원장은 "주중에는 경품으로, 주말에는 일요일 특집으로 차별화를 두는 전략은 한마디로 '돈 놓고 돈 먹기' 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통해 공정한 경쟁의 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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