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전국 971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수능은 내신과 논술의 비중이 강화된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가 적용되기 전,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것이어서 수험생들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올해 수능, 대체로 쉬웠다…변별력 논란 뒤따를듯
올해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안태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번 수능의 난이도에 대해 "언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탐구영역은 약간 쉽게 출제했으며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조정했다"고 밝혔다.
종로학원과 대성학원 등 주요 입시학원들은 대부분 이번 수능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출제위 측 발표와 달리 이들 학원들은 언어 영역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쉽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또 자연계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2교시 수리영역 '가'형 문제는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수험생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대체로 지난해와 엇비슷하거나 쉬웠다고 응답했다.
예년의 경우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으레 변별력 논란이 뒤따랐다. 고득점자가 양산될 경우 이들 간의 실력 차이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 역시 이런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수능 성적은 영역별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을 제공하던 현재의 방식에서 벗어나 9개 등급으로만 산출된다. 올해 수능에서의 변별력 논란이 내년 이후의 '등급제 수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진학지도교사 1180인 "경쟁 부추기는 입시 정책 이제 그만"
한편 이날 수능에 맞춰 경쟁을 부추기는 입시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진학지도교사 1180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수능을 위해 한 해동안 입시지도를 해 왔던 이들 교사들은 선언문에서 교육부가 마련한 새 대입제도가 오히려 공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의 독서 및 토론 교육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는 논술 강화 정책이 사교육을 부추길 뿐 긍정적인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각 대학이 실시하는 논술고사를 '본고사형 논술'이라 규정하고 이를 철폐할 것과 대학별 전형을 중단하고 국립대학 통합 전형 지침을 마련할 것, 그리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범국민적 논의기구를 구성할 것 등을 주장했다.
이번 수능의 총 지원자수는 58만8899명이며 고교 졸업 예정자가 42만5396명, 고교 졸업자가 16만3503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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