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확장이전 예정부지인 경기도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 일대 약 3㎞ 구간에 8일 오전 7시 30분경 국방부의 2차 철조망 설치작업이 시작됐다. 이번 철조망 설치는 지난 5월 4일 팽성읍 일대 29㎞ 구간에 설치했던 1차 철조망 작업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대해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 대추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생존권 말살하는 국방부의 철조망 설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내년 농사 차단하기 위해"…"농사는 농민의 본능인데…"
군은 이번 철조망 작업이 현재 철조망이 설치되지 않은 농지에서 주민들이 내년 농사를 준비하려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철조망 추가 설치 작업은 도두리 문무인상 주변에서 대추리 보건소까지 2.8㎞ 구간에서 진행 중이며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계속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평택 범대위는 "농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한평생 농사만을 지어 온 주민들에 대한 살인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계속해서 주민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국방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국방부인가"라고 비난했다.
범대위의 한 관계자는 "농사는 농민들의 본능"이라며 "철조망 작업은 작은 텃밭이라도 있으면 상추를 심는 이곳 주민들의 희망을 마지막까지 끊어버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방부는 철조망 작업에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마찰을 막기 위해 경찰 병력을 동원해 철조망 작업을 진행중이다. 평택 범대위는 "대추리와 도두리를 잇는 길까지 경찰이 배치돼 주민들의 이동 및 출입 자체가 봉쇄됐다"며 "심지어 대추리 초등학생들의 등교길까지 경찰에 의해 막힌 상태"라고 밝혔다.
평택 범대위는 8일 오후 7시에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거리예술제'를 통해 국방부의 2차 철조망 설치작업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9일에는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철조망 설치와 김지태 대추리 이장의 실형 선고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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