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로버트 알트먼
출연 메릴 스트립, 케빈 클라인, 린제이 로한, 버지니아 매드슨, 존 C. 라일리, 우디 해럴슨, 토미 리 존스
수입,배급 스폰지 |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05분 | 2006년 |
상영관 스폰지 하우스 오늘은 극장 라디오 쇼 '프레리 홈 컴패니언'의 마지막 방송이 있는 날. 극장이 텍사스의 어느 기업에 팔리면서 30년 넘게 계속되어 오던 라디오 쇼도 끝을 맞게 된 것. 출연진들과 스태프들이 속속 극장에 도착하는 가운데 무대 뒤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늑장을 부리는 출연진들로 정신이 없다. 모두들 마지막 방송을 안타까워하는 분위기 속에서 하얀 트렌치 코트를 입은 신비의 여인이(버지니아 매드슨) 극장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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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리 홈 컴패니언 A Prairie Home Companion ⓒ프레시안무비 |
<프레리 홈 컴패니언>은 영화를 감독한 로버트 알트먼의 이름만으로도 그 모양새가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영화다. 로버트 알트먼은 여러 인물의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동시다발적으로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가서 그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한데 묶는 스타일의 영화를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특유의 블랙코미디적인 감수성은 <야전병원 매쉬>, <플레이어>, <숏컷>과 같은 영화에서 빛을 발했다.<고스포드 파크> 이후 4년만의 신작이다.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거장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녹슬지 않은 연출력을 선보인다. 영화는 시작부터 방송을 준비에 정신이 없는 무대 뒤의 풍경을 비춘다. 카메라는 분장실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하염없이 옛날 얘기를 늘어놓는 출연자들을 번갈아 바라본다. 곧 자신만의 이야기를 계속하던 등장 인물들은 무대 위에 오르고 내리며 마주치고 서로의 관계를 드러낸다. 인물들 간의 숨겨진 관계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지고 결국에 영화는 매끄러운 솜씨로 그 이야기들을 유연하게 풀어내 보인다. <프레리 홈 컴패니언>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헌사를 보내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온통 부숴질 극장이나 극장 라디오 쇼의 마지막 무대만을 그리며 진탕 눈물을 쏟는 것은 아니다. 그 무대 위는 여전히 아찔한 사고의 순간들로 가득하다. 방송 대본이 쏟아지는 바람에 몇 분여의 공백 시간을 사회자와 출연진의 임기응변으로 넘기는 '수다의' 순간은 이 영화의 묘미이자 가장 즐길만한 순간이기도 하다. 라디오 쇼의 마지막 무대는 여전히 시끄럽고 어수선하지만 로버트 알트먼은 그 정신 없는 풍경을 특유의 논리적 화법으로 논리적으로 묘사해 낸다. 마지막 무대에서 슬쩍 새로운 세대에 대한 희망을 끼워 넣는 솜씨도 눈에 띈다. 메릴 스트립, 존 C. 라일리, 우디 해럴슨, 린제이 로한이 직접 부르는 노래들도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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