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리학회,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 우리은행, 서울시 동대문구 의회, 그리고 국회….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을까? 이들은 모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이 2006년 한 해 동안 우리말을 지키는 데 힘써 온 우리말 지킴이로 선정한 곳들이다.
이 모임은 4일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꿨다는 이유로 한국물리학회가, 우리말 사용에 적극적이었다는 이유로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와 우리은행이, 의원 이름패 전부를 한글로 바꿨다는 이유로 서울시 동대문구 의회가 각각 올해의 '우리말 지킴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10곳의 '우리말 지킴이' 중 올해의 으뜸으로는 국회가 뽑혔다. 지난해 12월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글날은 공휴일은 아니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법안을 빨리 심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힌 바 있다.
그리고 우리말 훼방꾼으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추진 중인 영어마을, '한자능력검정시험'과 토익 등 '영어검정능력시험', 서울대·고려대·포항공대 등 영어 강의를 시행 중인 대학들, 2008년부터 영어를 사내 공용어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LG전자 등이 선정됐다. 최고 학술기관인 '대한민국 학술원'도 공식문서와 행사 현수막에 한자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훼방꾼으로 뽑혔다.
또 10곳에 달하는 '우리말 훼방꾼' 중 올해의 으뜸으로는 교육부가 뽑혔다. 우리말 지키기에 앞장서야 할 교육부가 '영어몰입식 교육' 추진 등 영어교육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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