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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귀향 Volver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카르멘 마우라, 롤라 두에냐스, 블랑카 포르티요, 요아나 코보 수입,배급 스폰지 |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20분 | 2006년 | 상영관 스폰지 하우스(종로), 메가박스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즈)는 이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 쏠레(롤라 두에냐스)와 함께 이모를 찾아 간다. 하지만 치매에 걸린 이모가 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집은 이미 깨끗하게 손님 맞을 준비가 돼있는 등 이상한 분위기. 이모를 걱정하며 집으로 돌아온 라이문다는 다시 청소부로 일하며 힘겨운 삶을 꾸려가지만 남편은 그런 그녀와 달리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딸 파울라(요아나 코보)가 자신을 성추행하려던 아버지, 곧 라이문다의 남편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귀향 Volver ⓒ프레시안무비
<귀향>은 알모도바르의 원래 색깔, 그러니까 코미디와 여성의 세계가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이 영화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귀향'인 듯한 느낌을 주는 건 그때문이다. 이야기 속에는 근친상간과 살인, 시체유기에 유령까지 등장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그 여느 알모도바르 영화마냥 시종일관 밝고 유쾌하게 진행된다. 라이문다가 딸이 죽인 남편의 시체를 처리하는 장면은 한편의 슬랩스틱을 보는 것처럼 경쾌하고 발랄하며, 무엇보다 수다스럽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영화의 이야기는 결국 세상사에 대한 알모도바르식의 솔직한 자기 고백의 의미륻 담아 낸다. 그의 영화에는 늘 삶에 대해 거침없이 욕망을 표출하는 인간들이 한가득이다. 이번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알모도바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을 억압하고 있는 운명과 그것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방법론이 무엇인지를 찾아 나선다. 작은 우주의 이야기를 통해 보다 큰 우주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알모도바르의 탁월한 연출솜씨 덕이다. 영화의 주인공이 다섯 여성들이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모도바르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여성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를 가리켜 흔히들 '여성들의 감독'이라 부르는 건 그때문이다. 전작들처럼 강렬한 색채와 아름다운 음악을 자랑하기는 이번 <귀향>도 마찬가지다. 영화의 매 장면을 수놓는 총천연색의 화려한 색감들은 세계적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알모도바르가 여전히 키치적이고 도발적인 취향의 소유자임을 짐작케 한다. 소란스런 소동극 속에서 삶의 진리를 이끌어내는 연기를 보여준 여섯 여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이 여섯 명의 여배우들 모두에게 여우주연상을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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