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제7회 멕시코영화제가 열린다. 매년 국내관객에게 좀처럼 만나기 힘든 멕시코영화를 소개해 온 멕시코영화제가 올해로 벌써 7회를 맞는다. 멕시코영화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지만 백 년의 역사를 통해 루이스 부뉘엘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을 배출하며 세계 영화계에 단단한 입지를 굳혀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멕시코영화제는 지난 6년 동안 멕시코영화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을 전하는 국내 유일의 창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 멕시코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들 또한 어느 해 못지 않게 쟁쟁하다. 멕시코 주류영화 사상 최초의 혁명 서사극이라 평가 받는 페르난도 데 푸엔테스의 <가자, 판초 비야와 함께!>(1936)를 비롯해 장, 단편 포함 총 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세계영화계에 루이스 부뉘엘의 이름을 다시 한번 생생하게 각인시킨 <잊혀진 사람들>(1950)은 올해 멕시코영화제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걸작. 국내에 '버려진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 <잊혀진 사람들>은 루이스 부뉘엘이 <빵 없는 대지>(1933) 이후 26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1951년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세계영화계를 흥분시켰던 영화다. 루이스 부뉘엘이 각본, 감독, 편집을 맡아 특유의 초현실적인 취향을 드러내며 가난한 멕시코 아이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장편 상영작이 주로 멕시코영화계의 어제를 보여주고 있다면 4편의 단편 상영작은 멕시코영화계의 오늘을 전한다. 각각 90년대 영화 2편과 2000년대 영화 2편을 마련해 놓고 있는 것. 그 중에서도 <로헬리오>(2001)가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로헬리오>를 감독한 기예르모 아리아가 감독은 현재 멕시코 출신의 감독 중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영화 <아모레스 페로스>(2000), <21그램>(2003)에서 각본을 썼던 인물. <로헬리오>에서 감독으로 변신해 삶과 죽음에 대한 아름다운 성찰을 펼쳐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영화제를 주최하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멕시코영화제 이후 계속해서 브라질영화제(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스페인 영화제(11월 3일부터 9일까지), 라틴 영화제(11월 10일부터 16일까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02-741-9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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