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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 백화제방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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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 백화제방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

[박스오피스] 9월 8일~9월 10일 전국박스오피스

지난 주 장장 6주 만에 <괴물>을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린 <일본침몰>의 위력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일본침몰>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예상 밖의 선전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개봉 2주째인 지난 주말에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와 <천하장사 마돈나>에게 자리를 내주고 박스오피스 3위로 내려앉았다. 충격적인 제목과 대대적인 마케팅에 비해 영화가 보여주는 스펙터클의 묘미가 기대 이하라는 사실을 관객들이 금방 알아차렸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누계 집계가 80만 관객에 가깝다.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몇년 동안 개봉된 일본 극영화 가운데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셈이 됐다. 김해곤 감독의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1위에 오른 데는 모처럼 만나는 멜로물이라는 것, 시즌이 가을이라는 것 등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파워는 그리 센 편이 아니다. 첫주 전국 30만으로는 2주를 지탱하기 힘들 것이다. 이번 달 개봉될 영화 편수가 모두 34편이다. 곧 추석 대목시즌이다. 줄줄이 개봉할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도 그렇지만 무려 10편이나 됐던 이번 주 신작들의 개봉 성적이 과히 신통치 않다. 10편의 개봉작 중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든 영화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포함해 불과 4편뿐이다. <뚝방전설>이 5위에, <센티넬>이 6위, <플라이트93>이 8위에 올랐다. 특히 박건형과 이천희, MC몽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뚝방전설>의 개봉결과는 서울 45개, 전국 245개 스크린 수를 생각하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히려 9.11 5주년을 맞아 서울 24개관에서 개봉, 8위에 오른 <플라이트93>이 더 눈에 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지난 주의 박스오피스는 한마디로 백가쟁명,백화제방의 한 주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개봉 신작들을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천하장사 마돈나>야말로 이번 주의 숨은 승자로 보인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 3위로 개봉, 한 주가 지났는데도 오히려 한 계단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시 영화흥행에는 입소문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역설한 셈이다.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이라는 다소 '불리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절묘한 균형감각으로 영화의 내적 재미를 꾸미는 데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가 앞으로도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지 관심거리다. 한편 개봉 7주째에 접어든 <괴물>은 여전히 4위를 차지하는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레이크 하우스>는 국내 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1호로 그 흥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개봉 2주째로 접어든 현재 영화의 흥행 성적은 실망스러울 정도다. <시월애>의 리메이크란 점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어 영화의 내용이 전부 다 노출돼 있는데다 두 주연배우 산드라 블록과 키아누 리브스도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한물 간' 배우들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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