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획득한 당선 득표수인 1201만4277표 이상의 반대서명을 받겠다는 포부로 서명운동본부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전 국민을 '관람객'으로 전락시키고서 '선의'라고?"
서명운동본부는 발족 선언문을 통해 "정부는 한미 FTA가 세계일류로 가는 고속도로라고 선전하고 있다"며 "한국의 독점 재벌과 미국을 등에 업고 있는 초국적 자본에게는 그것이 최고의 고속도로일지 모르나, 절대 다수의 국민들에게는 '바닥을 향한 경쟁', '다수의 희생과 빈곤화' 속에서 기본적인 생존조차 지켜내기 힘들게 하는 지옥일 뿐"이라고 밝혔다.
서명운동본부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FTA를 추진하는 선의를 의심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그러나 도대체 무엇이 선의인가?"라고 반문했다.
서명운동본부는 "정부는 한미 FTA 협상 개시의 대가로 미국의 4대 선결조건을 수용해 국민의 건강, 환경, 문화다양성 등을 내버렸고 '국가-투자자 소송제도', '이행의무 부과금지' 조항을 받아들였다"고 지적하고 "문제가 됐던 의약품과 쇠고기 문제도 밀실에서 3차 협상 이전에 논의하고 모든 일정과 내용을 미국 측 입장에 맞춰 협상하면서, 국민의 우려와 비판을 단지 협상의 걸림돌 정도로 치부하는 정부의 작태를 어떻게 선의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서명운동본부는 "노무현 정부는 그저 협상단이 하는 일을 구경이나 하라며 전 국민을 한미 FTA 협상의 '관람객'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국민을 우롱하며 오직 맹목적인 한미 FTA 체결에 미쳐가고 있는 노무현 정부에게 우리가 보내주어야 할 것은 '지지'가 아니라 '저항'"이라고 밝혔다.
"한미 FTA라는 폭력적인 신자유주의에 반대한다"
이날 서울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서명운동본부 발족식에서 참가자들은 대형 플랭카드에 의견을 쓰고 그 위에 커다란 붓을 이용해 '12014277+1'의 숫자를 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노동자, 농민 생존권 말살 한미 FTA 반대!', '미국과의 FTA 반대, 모든 노동자들의 소망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국민의 생존권을 볼모로 한 불장난을 즉각 중단하라!' 등의 의견을 적었다.
서명운동본부는 앞으로 △한미 FTA 반대 범국본 사이트(www.nofta.or.kr)에 개설한 범국민 서명운동 홈페이지에서 현황판을 통한 실시간 서명 집계 △신문광고를 통한 1만 명 선언 △서명자 100만, 500만 돌파 기념행사 △전국적 서명 캠페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의 거짓말과 달리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한미 FTA라는 폭력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는 진실을 확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명운동본부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의 김세균 공동의장을 비롯해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의 오종열 상임의장, 가톨릭 농민회 전국대표인 유영일 신부, 전국목회자 정의평화실현협의회의 이명남 목사, 전국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를 공동본부장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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