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지난 30일 부산을 시작으로 지방도시 10곳에서 영화 <쇼킹 패밀리>의 지역상영회를 개최 중이다. 이번 상영회를 준비한 측은 민주노동당과 노회찬 의원, 목적별신분등록법제정을위한공동행동(공동행동), <쇼킹 패밀리>의 제작사 '빨간눈사람'. 민주 노동당은 "호주제 폐지 이후 관심사에서 멀어지고 있는 호적법 개정의 중요성과 새로운 신분증명제도 대안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고 '목적별 신분증명제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상영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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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 패밀리 ⓒ프레시안무비 |
'목적별 신분증명제도'는 성평등을 이룩하고, 편부모 가족이나 소년소녀 가장 등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가족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고, 개인의 정보를 보호한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호적제도의 대안으로 만든 신분증명제도. 민주노동당과 공동행동은 2004년부터 여러 차례 토론회와 공청회를 거치며 호주제 폐지 이후 호적제도를 대체할 새로운 신분증명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힘써왔다. 그 결과 개인의 신분사항을 출생이나 혼인과 같은 사건 별로 신고, 증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목적별 신분증명제도'를 고안한 것. 현재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서는 호적법 대체입법에 관해 ▲민주 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출생•혼인•사망 등의 신고와 증명에 관한 법률안',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분관계의 등록 및 증명에 관한 법률안', ▲정부(법무부)가 발의한 '국적 및 가족관계의 등록에 관한 법률안'을 놓고 논의 중에 있다. 현재 ▲본적을 대체할 기준등록지(준거등록지) 도입 ▲호적등본을 대체할 증명서 발급 방식 ▲증명서에 포함될 신분사항에 대한 정보 내용 등이 논의의 쟁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영회에서 상영되는 <쇼킹 패밀리>는 가족주의의 분위기가 팽배한 우리 사회의 가족문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전체'를 중시하는 한국 가족문화 속에서 무시되는 '개인'의 문제를 다뤘다. <쇼킹 패밀리>는 20대, 30대, 40대 여성과 외국인 등 다양한 입장에서 색다르게 가족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평단의 인정을 받아 올해 서울여성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각각 옥랑상과 관객 평론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계에서 실력을 쌓아온 경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영화의 제작사인 '빨간눈사람'은 영화 촬영 당시부터 공동행동에 참여한 것을 인연으로 이번 행사를 함께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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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 패밀리 ⓒ프레시안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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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상영을 마친 <쇼킹 패밀리> 지역 상영회는 울산, 대전, 인천 등 지방 도시 10곳을 돌아 순회 상영을 계속한 후 9월 2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 상영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민주노총, 전교조, 지역여성단체,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 지역 여성위원회가 주최하며 각 상영회마다 '목적별 신분증명제도'에 관한 짧은 강연과 감독과의 대화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02-2077-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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