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통일교 신도들은 오전 8시 20분경부터 약 9시간 동안 <신동아> 편집실 등이 위치한 이 건물 5, 6층과 로비, 건물 주변 등을 점거했으며 오후 5시 20분경 자진해산했다.
이들의 점거 과정에서 1층 대형 유리벽이 깨지고 동아일보 사설경비업체 직원들과 신도들 간에 충돌도 있었다. 이날 <신동아>를 포함해 동아일보 출판 및 잡지 관련 업무는 중단됐다.
통일교 신도들은 이날 동아일보 측에 대해 "<신동아> 기사는 통일교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말만 듣고 악의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시중에 배포된 9월호의 전량 회수, 책임자 징계, 5대 일간지에 사과광고 게재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동아일보 측은 "통일교 회장을 인터뷰하는 등 충분히 공정하게 취재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동아일보 측 관계자는 "만약 우리측이 잘못 보도한 기사가 있더라도 법적 절차 등 항의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현재 신도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동아> 9월호 발간 직후인 지난 18일 통일교 관계자들이 동아일보사를 항의 방문했으며 21일 오전에도 다시 방문했으나 <신동아> 측과의 대화에 특별한 진전을 보지 못해 이날 점거 농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아> 의 한 관계자는 "이미 21일 통일교측의 요구를 원칙적으로 받아들일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이런 공포 분위기에서는 더 이상의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통일교 신도들은 이날 해산하며 "내일 항의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22일 1400명의 인력을 건물 주위 및 사옥 로비에 배치해 만일의 경우에 대비했다. 이들은 한때 강제 해산과 책임자 연행 등 조치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신도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연행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신동아> 9월호의 표지이야기로 실린 '대해부 통일교왕국' 기사는 △'청평왕국' △메시아인가, 사이비교주인가 △탈교자들의 증언 △황선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회장 인터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