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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영화, 문화적 다양성의 토대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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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영화, 문화적 다양성의 토대가 되어라

[Film Festival] 제3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공식 기자회견 가져

제3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Exis)이 17일 오전 11시 광화문 일민미술관 미디어영상센터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올해의 출품작들을 소개했다. Exis는 2004년 국내영화제로 시작해 2005년부터 국제영화제로 발돋움한 국내 유일의 실험 영화제. 영화제의 박동현 집행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2005년 국내영화제로 개최된 제1회 페스티벌은 프로그램이 알찼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지난 해인 2회 페스티벌부터 국제영화제로 전환하면서 비로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제가 알려지게 된 것 같다. 올해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실험영화가 한국사회 안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is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실험영화들이 실험영화인 집단 내부에서만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데 따른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영화제다. 물론 국내 여러 영화제에서도 실험영화들이 부분적으로 소개돼 오긴 했지만 프로그램에 따라 그 성격과 내용의 편차가 심하고 프로그램 간의 연속성을 갖지 못했다는 점도 Exis의 출범을 재촉한 이유 중 하나였다.
제3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공식 기자회견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이번 Exis의 주제는 '미시(微視)-마이크로한 시각, 매크로한 이미지'.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영화라는 매체 자체가 '마이크로'한 필름 위에 '매크로'한 이미지를 담아 이를 확대해서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실험영화는 보다 '미시적'인 사건과 사물, 현상, 경향 등에 집중하는 성격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실험영화를 통해 사람들은 대중예술로 인식되고 있는 '영화'를 좀더 개인적인 예술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 . 백남준, 쥬드 얄쿠트에서 그리고 브루스 베일리까지 이번 페스티벌은 크게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국제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초청회고전과 ▲'관계자 외 출입금지' 부문이 그것. 올해 경쟁부문에는 세계 36개국 444편의 응모작 가운데 93편의 작품들만이 본선에 올랐다. 경쟁부문 심사를 맡은 김연정 수석 프로그래머는 "국내작품들 중 다수가 본선에 오르지 못해 아쉬웠지만 실험성이 보다 뛰어난 작품들을 고르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비경쟁부문은 보다 다양하고, 형식적으로 자유로우며 비교적 대중적인 작품들을 위주로 준비됐다. 백남준과의 공동작업으로 유명한 쥬드 얄쿠트의 '빛의 전시'를 비롯, 총 55편이 상영된다. 초청회고전 부문에는 얼마 전 타계한 백남준의 작품들과 함께 60년대 미국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기수였던 브루스 베일리의 회고전이 마련됐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를 창시한 인물로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펼쳐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브루스 베일리 역시 미국을 대표하는 서부 실험영화의 거장. 이 외에도 '여성실험영화'전과 '인디-비쥬얼', '김홍준 나의 한국영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Exis가 본래 실험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스스로 개최하는 영화제인 만큼 '관계자 외 출입금지'섹션에서는 영화제 집행위원과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실험영화를 선보인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섹션은 무료상영을 원칙으로 한다. 프로그램 설명에 이어 개막작 상영이 이어졌다. 이번 페스티벌 개막작은 브루스 베일리의 . 엘라 피츠제랄드가 부른 동명의 노래에 맞춰 3분 동안 평화로운 꽃밭과 낮은 울타리, 푸른 하늘을 찍은 영상이 펼쳐진다. 시간은 짧지만 삶을 관조하는 듯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수작이다. 하지만 실험영화에 대한 대중관객들의 태도는 아직은 소극적이다. 그 점을 의식한 듯 박동현 집행위원장은 "영화 안에서 굳이 의미체계를 찾으려 하기 보다 자유롭게 보고 즐기자는 자세로 이들 영화를 감상해달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Exis를 통해 영화라는 말이 보다 폭넓은 의미를 갖게 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이번 Exis가 한국사회의 문화적 다양성 확보에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는 오는 9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일까지 7일간 서울 종로의 서울아트시네마와 삼청동의 스페이스 셀에서 계속된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개막작 상영 후에는 전위예술가 알프레드 하르트와 이번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김계중 씨가 공동으로 펼치는 영상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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