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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돈많은 친구들 Friends with Money

감독 니콜 홀로프세너 출연 제니퍼 애니스톤, 프란시스 맥도먼드, 캐서린 키너, 조앤 쿠색 배급 ㈜소니픽쳐스 릴리징 코리아 |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88분 | 2006년 | 상영관 하이퍼텍 나다 영화 <돈많은 친구들>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2006년 선댄스영화제 개막작'이라는 타이틀이다. 그렇게 저예산 독립영화 축제의 문을 연 영화라지만 출연진은 어느 대작 영화 못지않게 화려하다. 인기 TV 시트콤 <프렌즈> 종영 이후 스크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제니퍼 애니스톤과 <파고>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프란시스 맥도먼드, <존 말코비치 되기>, <카포티>의 캐서린 키너, 여러 영화에서 독특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여온 조앤 쿠색이 그들이다.
돈많은 친구들 Friends with Money ⓒ프레시안무비
올리비아(재니퍼 애니스톤), 제인(프란시스 맥도먼드), 크리스틴(캐서린 키너), 프래니(조앤 쿠색)는 오랜 친구 사이다. 올리비아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모두 결혼해 윤택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세 명의 친구들은 결혼도 하지 않은 올리비아가 교사직을 그만두고 시간제 가정부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제인과 크리스틴, 프래니의 삶이 아주 평안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의상 디자이너로 성공한 제인은 며칠 째 머리를 감지 않고 다니며 수시로 부딪치는 사람들에게 신경질적으로 화를 낸다. 남편과 공동으로 각본을 집필하는 크리스틴의 부부 사이는 오랜 갈등으로 곪을 대로 곪은 상태.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프래니 또한 가난한 올리비아를 생각해서 한 말이라고 하지만 결국 올리비아에게 상처만 줄 뿐이다. 잠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를 떠나 독립영화에 출연한 네 배우들의 호연이 조화롭다. 주름을 드러내기 시작한 네 여성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일품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와 재치 있는 대사, 섬세한 극의 흐름을 주도한 것은 물론 감독 니콜 홀로프세너의 세련된 연출력으로 보인다. 니콜 홀로프세너의 명성 또한 주연 배우들의 이름값에 뒤지지 않는다. 미국에서 방영해 큰 인기를 드라마 <식스 핏 언더>를 비롯해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섹스 앤 시티>를 연출한바 있다. <돈많은 친구들>은 30대 후반의 여성들의 삶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때론 오랜 우정도 돈 문제로 흔들린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했다 해도 어느 순간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부부간에 갈등을 겪고, 타인에 대해 배려한다면서도 오히려 그게 너무 지나쳐 관계를 망친다. 친구들의 우정은 그렇게 쉽게 금이가는 법이다. 영화는 그 과정을 차분하게 들여다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유쾌함을 잃는 법이 없다. 이 영화의 미덕은 바로 그 지점에서 찾아진다. 의도된 가벼움. 감각적인 대사와 상황을 통해 웃음을 전하는 사이 영화는 조금씩 삶의 진실에 다가선다. 일상의 유머를 통해 삶의 진실을 통찰해 낼 수 있다는 건 장인의 솜씨라야 가능하다. <돈많은 친구들>이 바로 장인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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