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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내 청춘에게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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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내 청춘에게 고함

감독 김영남 | 출연 김태우, 김혜나, 이상우 제작 ㈜이모션픽쳐스, NHK | 등급 18세 관람가 시간 126분 | 2006년 | 상영관 CGV 상암, 필름포럼 청춘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청춘은 아름답다는 건 어쩌면 그만큼 나이와 젊음에 집착하고 있음을 역설하는 것이다. 청춘의 실제 모습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영화 <내 청춘에게 고함>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은 세 청춘의 자화상이다. 영화는 청춘의 아름다움과 희망 대신 그들의 불안과 방황을 담는다. 무용을 전공하는 대학생 21살의 정희(김혜나)는 이사 준비에 열심인 언니와 달리 집을 보러 가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남자친구(이한)와의 관계도 불안하기만 하다. 섹스 도중 "섹스 하기 위해서 나를 만나는 거 아니냐?"고 묻는 정희를 두고 남자친구는 방을 나가버린다. 전봇대에 오르며 공중전화 수리 일을 하는 근우(이상우)는 가짜 형사 행세를 하고 호텔에 투숙한 불륜남녀의 사진을 찍은 직장동료의 이야기를 들은 후 우연히 그 여자(양은용)를 목격하고는 자신도 여자의 전화통화를 도청하기 시작한다. 독문학 박사 과정을 밟다 뒤늦게 입대한 서른 살의 인호(김태우)는 제대를 앞두고 말년휴가를 나온다. 아내를 놀래주려는 마음에 예고 없이 들어간 집은 텅 비어있고 뒤늦게 들어 온 아내는 도통 반가운 기색이 없다.
내 청춘에게 고함 ⓒ프레시안무비
<내 청춘에게 고함>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정희와 근우, 인호 등 좌절하고 방황하는 세 청춘의 모습을 담아낸다. 영화는 청춘의 진실에 다가가려 애쓴다. 조용한 숨결과 관조적인 시선으로 청춘의 진면목을 보여주려 한다.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삶의 기이한 풍경들은 자신의 미래와 삶의 방향을 알지 못하고 방황하는 세 청춘의 혼란과 효과적으로 매치된다. 그 기이함은 때론 유머러스하게 전달되만 결국에는 세 청춘들이 느끼는 좌절과 무기력한 마음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내 청춘에게 고함>의 시선은 거기까지다. 청춘의 아픔에 가까이 다가서려 한 영화의 의도는 분명 진심일 수 있다. 그러나 청춘의 불안과 방황에 이끌린 영화적 정서는 거기에 매몰되는 우를 범하는 것처럼 보인다.청춘의 불안과 방황을 지나치게 비극적 정서로 연결시키려 한 강박증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화가 내내 뭔가에 의해 억눌린 듯한 답답증을 유발하는 건 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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