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프랑스 문화원과 동숭아트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시네 프랑스 영화제'가 7, 8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개월 단위로 주제를 정해 다양한 프랑스 영화를 소개하는 '시네 프랑스 영화제'는 지난 1월부터 선보인 프랑스 영화 전문 영화제. 이번 7, 8월 프로그램의 주제는 '프랑수아 트뤼포: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으로, 장 뤽 고다르와 함께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끈 거장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의 대표작 9편이 소개된다. 1954년 프랑스의 대표 영화 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이란 제목의 글이 실렸다. 도발적인 글 솜씨로 기존 프랑스 감독들을 맹렬히 공격한 이 글의 주인공은 젊은 평론가 '프랑수아 트뤼포'였다. 이후 그는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그린 자전적 영화 <400번의 구타>(1954)를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평론가가 아닌 감독으로서 다시 한번 프랑스 영화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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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트뤼포 ⓒ프레시안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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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트뤼포는 <400번의 구타>의 주인공 이름이기도 한 '앙트완 두아넬'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연작 시리즈 곧 <400번의 구타>, <앙트완과 콜레트>(62), <훔친 키스>(68), <부부의 거처>(70)를 발표하며 유년에서 성년이 되기까지 앙트완 두아넬이 겪는 인생 경험을 작품에 녹여내는 등 장 뤽 고다르와 함께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끌어가는 대표 감독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나 내러티브를 해체하고 수없는 형식적 실험을 한 고다르와 달리 트뤼포는, 영화광이었던 자신의 이야기나 남녀 간의 사랑과 욕망 등의 흔한 소재를 익숙한 내러티브와 스타일에 충실한 영화로 빚어내는 데 더욱 몰두했다. 이번 시네 프랑스에서는 트뤼포의 데뷔작이자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수작, <400번의 구타>를 비롯 <피아니스트를 쏴라>(60), <이웃집 여인>(81) 등 트뤼포의 대표작 이외에도 <마지막 지하철>(80), <부부의 거처>(70), <두 영국 여인과 대륙>(71) 등 그동안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트뤼포의 작품들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또한 8월 1일, <훔친 키스> 상영 이후에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상준 프로그래머와 함께 트뤼포의 영화 세계를 논의 할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이다. 시네 프랑스는 매주 화요일 저녁,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내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린다. 자세한 상영일정과 상영작에 관한 정보는 동숭아트센터 홈페이지(www.dsartcenter.co.kr)와 프랑스 문화원 홈페이지(www.franc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7월, 8월 상영일정 '프랑수아 트뤼포: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 7월 4일(화) <여자들을 사랑한 남자> 7월 11일(화) <400번의 구타> 7월 18일(화) <이웃집 여인> 7월 25일(화) <마지막 지하철> 8월 1일(화) <훔친 키스> 8월 8일(화) <부부의 거처> 8월 15일(화) <두 영국 여인과 대륙> 8월 22일(화) <피아니스트를 쏴라> 8월 29일(화) <사랑의 도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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