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시스템이 26일 대규모 급식사고의 책임을 지고 전국의 초·중·고교 및 대학교 급식사업에서 전면 철수한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이미지 손상 우려해 사업철수 결정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 위탁급식 시장 규모는 2800억~3400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CJ푸드시스템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버랜드, 아워홈, 신세계푸드시스템이 2위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이밖에도 소규모 업체들이 난립해 있다.
선두업체인 CJ푸드시스템이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은 이번 사고로 인해 전국적으로 들끓고 있는 비난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한 보건당국의 규명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식품업계의 간판 격인 CJ그룹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게 된 이상 사회적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철수를 단행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수익성 낮은 학교급식 사업, 업체들 별 매력 못 느껴
그러나 점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학교급식 시장의 현 상황도 이번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 급식의 한 끼 단가는 2500원 수준이다. 이는 3000~4500원 수준인 기업 급식, 그리고 5000원 이상인 병원 급식 단가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학교급식의 낮은 수익성도 급식 위생관리를 소홀하게 만든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낮은 수익성 때문에 각 급식업체는 최근 수년 간 학교급식 부문의 비중을 줄여 왔다.
CJ푸드시스템의 경우 작년 말에서 올해 3월까지 초·중·고교 급식사업장을 80개에서 73개로, 에버랜드는 초·중·고 급식 사업장을 68개에서 57개로, 신세계 푸드시스템은 29개에서 26개로 각각 축소했다.
급식업체의 사업철수, 급식 직영화 논의 활성화 계기 될듯
이번 CJ푸드시스템의 결정으로 학교급식 시장은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향후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계속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번 사고가 수익성이 낮은 학교시장에서 일제히 철수해 보다 수익성 높은 시장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이제껏 교육계 일각에서만 주장해 왔던 학교급식의 직영화가 시장논리에 따라 저절로 대세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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