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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엑스맨: 최후의 전쟁 X-Men: The Last Stand

감독 브렛 래트너 출연 휴 잭맨, 할리 베리, 이안 맥켈렌, 패트릭 스튜어트, 팜케 얀센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 등급 12세 관람가 | 시간 103분 2006년 | 상영관 CGV, 메가박스, 대한극장, 서울극장 1963년 미국은 소수자 인권운동으로 들끓었다. 이 시기의 미국은 각지에서 반전, 인권 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마틴 루터 킹과 말콤 X는 유색 인종의 인권 향상을 위한 구호를 드높이 외쳤다. 1963년 마블코믹스에 의해 탄생한 <엑스맨>은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기라도 한 듯 '돌연변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태어날 때부터 강력한 능력을 지녔지만 평범한 인간과 구별되는 <엑스맨>의 돌연변이들은 당시 미국 백인사회로부터 차별받던 소수 인권을 대변하는 캐릭터들이었다. '돌연변이'가 슈퍼 히어로가 될 수도 있다는 (당시로서는) '발칙한' 상상은 곧 코믹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엑스맨>은 곧 인기 절정의 슈퍼 히어로 코믹스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곧 TV시리즈, TV영화로 제작된 <엑스맨>은 2000년, 브라이언 싱어 감독에 의해 스크린으로 '무사히' 침투했고 2003년 <엑스맨 2>에 이어 시리즈 완결편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으로 이어 만들어졌다.
엑스맨: 최후의 전쟁 X-Men: The Last Stand ⓒ프레시안무비
<엑스맨>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엑스맨: 최후의 전쟁>은 돌연변이들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에 골몰한다. 돌연변이들을 평범한 인간으로 만들어줄 치료(?)제 '큐어'가 개발되자 돌연변이 사회는 술렁이기 시작한다. 강력한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로 그냥 살아갈 것인가, 인간이 될 것인가라는 존재론적 선택에 놓인 돌연변이들. '큐어'를 돌연변이 사회를 멸망시킬 인간의 '무기'라고 여기는 매그니토(이안 맥켈렌)는 자신이 이끄는 조직 '브라더후드'를 내세워 인간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인간과 조화를 이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던 '엑스맨'들은 인간을 향한 이들의 전면전에 맞선다. <엑스맨: 최후의 전쟁>이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엑스맨 2>에서 호수 아래로 가라앉은 진 그레이(팜케 얀센)의 부활. 어떤 돌연변이보다 강력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던 진 그레이는 자신의 이중 자아이자 부정적 욕망의 화신인 '피닉스'로 부활해 매그니토와 손을 잡는다. 피닉스를 포함한 브라더후드는 큐어가 개발되는 곳이자, 자신과 가까이 있는 돌연변이의 초능력을 무력하게 만드는 또 다른 돌연변이 리치(카메론 브라이트)가 있는 알카트라즈 감옥으로 향하고 피닉스의 옛 엑스맨 동료들인 울버린(휴 잭맨)과 스톰(할리 베리) 등은 이들을 막기 위해 같은 곳을 향한다. <엑스맨: 최후의 전쟁>은 전편에 비해 좀 더 다양한 돌연변이 캐릭터를 선보인다. 미국 정부기관에서 돌연변이들의 대변자로 일하는 털북숭이 비스트, 5미터의 흰 날개를 달고 '이카루스'의 후예처럼 하늘을 나는 엔젤, 초인적 괴력을 지닌 저거노트, '큐어' 탄생의 비밀 리치 등 새로운 돌연변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보는 즐거움을 채운다. 거기에 스펙터클은 한층 더 강화시켰다. 금문교를 뚝 떼어 알카트라즈를 향해 다리 놓듯 날려 보내는 대규모 CG 장면을 포함해 화염과 총탄이 빗발치는 액션 신들로 '여름 블록버스터'로서의 재미를 더욱 쏠쏠히 채웠다. 브라이언 싱어에 이어 연출 바통을 넘겨받은 브렛 래트너의 코믹한 성향도 녹아들었다. 전편들에서 심각하게 굴던 울버린은 강한 칼날을 무마시킬 만큼 귀여운 농담을 할 줄 아는 인물이 되었고, 영화 곳곳에 장난스런 상황과 농담을 녹여두고 있다. <엑스맨: 최후의 전쟁>은 액션의 강도를 높게 하는 만큼 로맨스도 짙어졌다. 다시 부활한 진 그레이와 울버린의 로맨스, 그 곁에 아이스맨과 로그, 섀도우 캣의 삼각관계를 곁들여 놓아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캐릭터를 다양화하고 스펙터클에 힘을 더 주었다고 해서 <엑스맨>이 기존에 지니고 있던 사회적 시선을 지운 것은 아니다. <엑스맨: 최후의 전쟁>이 내세운 '큐어'는 돌연변이들의 정체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고민하고 이해하게 하는 도구로 작용하고, 영화는 서로 다른 문화와 서로 다른 인종이 화합하는 길을 에둘러 표현한다. 더 다양한 캐릭터를 더 큰 규모로 보여주려는 마음 때문에 다소 방만하고 산만해진 느낌을 지울 수 없으나, 그럼에도 <엑스맨: 최후의 전쟁>은 블록버스터로서의 재미와 더불어 사회적 시선을 견지하고 있는 훌륭한 상업영화로서의 제 몫을 다한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후 브렛 래트너 감독은 장난스레 어떤 '한 장면'을 추가시켜두었다. 그 장면으로 인해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 이은 후속편 <엑스맨> 시리즈가 만들어질 것이란 추측이 벌써부터 들려온다. 영화 홍보 차 내한한 휴 잭맨이 "<엑스맨> 시리즈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개를 내저었음에도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지울 수 없는 것은 훌륭한 원작 만화를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이' 옮겨낸 이 시리즈의 매력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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