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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러닝 스케어드 Running Scared

감독,각본 웨인 크레머 출연 폴 워커, 카메론 브라이트, 베라 파미가 수입 내쇼날 TM | 배급 스튜디오2.0 등급 18세 관람가 | 시간 121분 | 2006년 상영관 CGV, 메가박스, 대한극장, 아트레온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 일행은 마약 거래 현장에서 돈을 훔치려는 부패 경찰들과 일대 총격전을 벌인다. 총격전 도중 경찰이 마피아의 총에 맞아 죽자, 조직의 보스 토미(조니 메스너)는 조직원 조이(폴 워커)에게 범행에 사용된 총을 없애라며 총을 건넨다. 하지만 조이는 총을 강에 던지는 대신 자신의 집 지하실에 숨기는 것을 택한다. 조이의 아들 친구인 올렉(카메론 브라이트)은 조이의 집에 놀러와 문제의 그 총을 훔치고, 집으로 돌아가 평소 자신과 어머니를 괴롭히던 계부를 총으로 쏜다. 문제는 총에 맞은 계부가 조이의 조직과 경쟁하고 있는 러시아 마피아의 일원이라는 것. 이때부터 '총'을 찾기 위한 조이의 피나는 여정이 시작된다.
러닝 스케어드 Running Scared ⓒ프레시안무비
문제는 총을 쥐고 있는 올렉을 찾는 이가 조이뿐 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패한 경찰 라이델(채즈 팔민테리)과 토미, 그리고 러시아 마피아단 유고스키(존 노블) 패밀리가 모두 올렉을 쫓고 있다. <러닝 스케어드>는 한 자루의 총을 찾기 위한 이들의 얽히고설킨 여정을 리드미컬한 편집과 화려한 영상, 현란한 액션을 통해 말 그대로 '박진감 넘치게' 그려낸다. 여기에 부정(父情)과 가족애에 관한 감상도 살짝 덧붙여 놓고 있다. <러닝 스케어드>가 시작되는 순간, 그러니까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원과 경찰들 간의 총격전 장면부터 <러닝 스케어드>는 시종일관 기존의 다른 영화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것은 바로 가이 리치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8). 이뿐이 아니다. <러닝 스케어드>의 얽히고설켜 뒤틀린 이야기 구조와 그것을 담아내는 현란한 영상 편집에서 가이 리치의 또 다른 영화 <스내치>(2000)를 쉽게 떠올리게 만든다. <러닝 스케어드>는 이렇듯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1992) 이래 하나의 장르를 이루며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이른바 새로운 스타일의 '펄프 픽션'류 영화의 특성을 정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영화다. 앞뒤의 사건을 팽팽하게 조이며 치밀한 사건 구성을 선보이는 <러닝 스케어드>의 이야기적 긴장감을 감정적 긴장감으로 이어올 수 있었던 건 <분노의 질주>(2001)에서 터프 가이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폴 워커의 단단한 연기 호흡 덕분이다. 여기에 <갓센드>(2004)를 통해 묘한 눈빛을 선보인 아역 배우 카메론 브라이트의 음산한 표정과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연기가 더해지며 <러닝 스케어드>는 이야기에 못지않은 감정의 밀도를 갖추었다. <러닝 스케어드>에 문제가 있다면 이야기와 감정의 밀도가 너무 짙다는 점. 구성과 사건 연결, 인물의 감정을 찰지게 다지다 보니 박진감 넘치지만, 2시간을 꽉 채우는 러닝 타임동안 관객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내처 흐르는 영화의 호흡은 때론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매 순간 넘쳐흐를 만큼 꽉 짜여진 <러닝 스케어드>의 영화 호흡은, 펄프 픽션 류의 영화들이 갖고 있는 매력을 그대로 전하며 이야기와 볼거리의 재미를 탄탄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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