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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환생 輪廻

감독 시미즈 다카시 출연 유카, 카리나, 시이나 깃페이, 후지 타카코 수입,배급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5분 | 2005년 | 상영관 메가박스, 서울극장 1970년, 한 살인 사건이 일본 열도를 경악에 빠트린다. 한 교수가 호텔에서 자신의 가족을 비롯, 투숙객과 종업원까지 모두 11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바로 그것. 그리고 35년 후, 영화감독 마츠무라(시이나 깃페이)는 이 살인사건을 '기억'이란 제목의 영화로 옮기는 중이다. 신인 배우 스기우라(유카)는 영화에서 살인자 오오모리 교수의 딸 역을 따내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이상한 공포감에 빠져든다. 스기우라의 눈에 1970년의 사건이 환영으로 순간순간 살아나는 것. 급기야 실제 살인 사건이 벌어진 호텔을 현장 답사한 날, 스기우라는 오오모리 교수의 딸이 살해당한 227호실을 맴돌며 자신이 죽은 딸의 환생일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영화 촬영이 본격화되자 스기우라의 예감은 무서운 확신으로 굳어간다. 마츠무라의 영화 세트와 실제 사건이 벌어진 호텔, 현재와 35년 전의 과거가 교차하며 <환생>의 숨겨진 비밀은 점점 모습을 또렷이 한다.
환생 輪廻 ⓒ프레시안무비
<주온> 시리즈와 <그루지>로 일본 공포영화의 새 장을 연 시미즈 다카시는 <환생>을 통해 공간과 기억의 공포를 함께 선사한다. 원한의 저주에 싸인 집을 배경으로 한 <주온>을 통해 '좁은 방'이라는 공간을 이용, 공포와 긴장을 연출했던 시미즈 다카시는 <환생>에서 공포의 공간을 조금 더 확대시켰다. 영화 <환생> 속의 또 다른 영화 <기억>은 1970년 사건이 벌어진 실제 호텔을 그대로 옮겨 온 거대한 세트에서 촬영을 진행한다. <환생>은 <기억>의 세트장과 실제 호텔의 공간을 교차 편집하면서 현재의 영화 공간과 과거의 호텔 공간을 엮어가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환생>이 좁은 방에서 너른 영화 세트장으로 공간의 규모를 확대한 것처럼 시미즈 다카시는 <환생>을 통해 자신의 전작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규모를 넓혔다. 우선 이야기가 커졌다. <환생>은 광기에 휩싸인 살인마와 11명의 희생자가 35년 뒤, 또 다른 모습으로 환생해 나타난다는 것을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다. 관객은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현재의 인물이 과거 희생자 중 누구의 환생일까 내내 머리를 굴리게 된다. 이렇게 공포영화 속에 미스터리의 요소를 심어놓은 <환생>은 서양 호러물의 대표선수, 좀비 호러물도 차용한다. 또한 어두운 숲길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원혼'으로서의 동양 호러의 요소도 함께 포함한다. 거기에 기억과 사후 세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는다. 문제는 확장된 영화의 얼개가 그다지 탄탄하게 이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영화는 과거의 업보가 현재로 이어지는 과정을 제대로 설명해내지 못한다. 덕분에 주인공들이 겪는 공포와 불안, 죄책감은 관객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되살아난 환생들이 왜 다시 죽음을 맞아야 하는지도 설명되지 않긴 마찬가지다. 그러하기에 '고리'를 이룬 듯 반복되는 죽음들은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소재' 이상의 감흥을 끌어내지 못한다. <환생>은 <링><주온> 시리즈 등을 만들며 일본 공포영화계를 휘어잡은 프로듀서 이치세 타카시게, <링><검은 물밑에서>의 나카다 히데오 감독을 비롯해 구로사와 기요시, 츠루다 노리오, 시미즈 다카시 등 6명의 감독이 만든 공포영화 전문제작사 '제이호러씨어터'의 작품 중 국내에 소개되는 첫 번째 작품이다. <주온> 리메이크작을 위해 일본 감독 중 처음으로 할리우드 러브콜을 받은 감독이라는 시미즈 다카시의 명성에 힙 입어 <환생>은 완성도 되기 전 일본 내 극장 배급이 완료됐고, 미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전세계 40여 개국에서 개봉 예약을 마치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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