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수노동조합(교수노조) 소속 교수들이 7일 서민 가계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오른 대학 등록금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교수노조 위원장인 김상곤 한신대 교수는 "최근 각 대학이 경쟁적으로 등록금을 올린 결과, 일부 사립대학의 학부 등록금이 1년에 1000만 원을 넘어섰고 의학이나 치의학 전문대학원의 경우는 2000만 원을 넘어섰다"며 "등록금 문제 해결에 대해 정치권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1000+1000㎞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말한 '1000+1000㎞ 대장정'이란 참가자들이 둘로 나뉘어 서로 다른 경로를 따라 서울까지 도보로 행진하는 것을 가리킨다. 즉 행진에 참가한 교수 중 일부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1000㎞의 경로를 따라 걷고, 나머지 교수들은 전남 순천에서 대전, 태백을 거쳐 서울로 오는 1000㎞의 경로를 따라 걷겠다는 것이다.
7일 부산과 순천에서 도보행진을 시작한 교수들은 2인씩 조를 이뤄 하루 20~30km를 걷게 된다. 이들은 부산, 대구, 광주, 군산, 청주, 원주, 대전, 춘천에서 토론회를 열고 '고등교육 공공성 강화와 등록금 후불제 쟁취를 위한 가두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수노조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강남훈 한신대 교수는 "내년에 도입될 법률전문대학원(로스쿨)의 경우 등록금이 36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전문대학원의 경우도 이 수준에 맞춰서 인상될 전망"이라며 "1000+1000㎞ 대장정은 내년을 지나면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기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노조는 지난해에도 사립학교법 개정을 요구하며 1000㎞ 도보행진을 벌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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