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연구팀이 본격적인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서울대는 황우석 전 교수팀에서 2인자 역할을 해 왔던 이병천 부교수를 1일자로 직위해제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병천 부교수와 강성근 조교수가 사기 혐의로 지난달 12일 기소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이들에 대한 공식 징계 절차를 개시할 방침"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강 조교수의 경우 인간배아복제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으로 내려진 정직 조치가 아직 풀리지 않아 따로 징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이 부교수와 강 조교수의 연구비 편취 규모는 각각 2억9600만 원과 1억1200만 원이다.
서울대는 이 부교수와 강 조교수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공식 징계 절차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들은 논문조작 사건으로 각각 정직 2~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어 징계위에 다시 회부될 경우 파면이나 해임당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는 지난해 공대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C씨가 연구비 1억9000만 원을 횡령ㆍ편취한 혐의로 기소되자 다른 징계 전력이 없었음에도 일단 직위해제했다가 바로 해임한 바 있다.
이미 파면된 황 전 교수에 이어 이 부교수와 강 조교수도 퇴출될 경우 '황우석 연구팀'으로 통칭되던 서울대 수의대 수의산과학 및 생물공학 실험실은 교수가 한 명도 남지않게 된다.
황 전 교수팀 소속 대학원생으로 인간줄기세포 팀장을 맡았던 권대기 연구원도 논문조작에 연루돼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달 중 서울대 수의대에서 징계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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