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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페킨파, 현대를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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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페킨파, 현대를 얘기한다

[충무로 이모저모] 샘 페킨파 특별전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극장)에서는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샘 페킨파 특별전'을 진행한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지난 3월, 샘 페킨파의 <와일드 번치>(1969) 디렉터스 컷 복원판을 상영했을 뿐 아니라 다음 달인 4월에는 '황혼의 서부: 웨스턴 특별전'을 통해 샘 페킨파의 영화세계를 소개한 바 있다. 이번 특별전은 60년대 '서부'를 배경으로 하던 샘 페킨파의 영화 공간을 넘어,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그의 대표적인 현대물 다섯 편을 상영한다. 수정주의 서부극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던 샘 페킨파는 이후 현대 범죄물 혹은 초현실적 성격이 짙게 밴 심리극들을 만들었다. <어둠의 표적>(1971)은 샘 페킨파가 만든 최초의 현대물이다. 도시에서 시골로 거처를 옮긴 한 수학자와 그의 아내가 겪는 심리적 혼란들을 담아내고 있는 <어둠의 표적>은 샘 페킨파가 폭력뿐만이 아닌 심리 묘사에 있어서도 '대가'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어둠의 표적>과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겟어웨이>(1972)는 무장 강도 혐의로 감옥에 갇힌 한 남자를 비춘다. <와일드번치>의 무정부주의적 총잡이를 연상시키는 주인공들을 내세운 <겟어웨이>는 샘 페킨파의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성이 강한 작품이다. 현란한 촬영과 편집, 슬로 모션으로 잡아내는 액션 장면 등은 서부극에서 쌓아온 샘 페킨파의 미장센이 유려하게 묻어나 있다. <주니어 보너>(1972)는 폭력 묘사가 전혀 없는, 샘 페킨파의 영화 목록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멜로드라마다. '주니어 보너'라는 로데오 선수의 일상을 쫓는 <주니어 보너>는 서부시대의 종말과 문명의 진보라는 상황에 놓인 서부 사나이의 고독과 상실감을 차분한 어조로 담아낸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 <가르시아>(1974)는 멕시코 갱 보스가 자기 딸을 임신시키고 도망간 '알프레도 가르시아'라는 남자를 쫓는 과정을 그린다. '폭력의 피카소'라 불리는 샘 페킨파답게 <가르시아>에서는 피투성이 살육전이 펼쳐진다. 그러나 샘 페킨파는 이 영화에서 붉은 색의 '폭력'에 '블랙 코미디'를 함께 뒤섞는다. 폭력 뒤에 숨어있는 블랙유머, 허무주의 색채가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샘 페킨파의 유일한 전쟁영화인 <철십자 훈장>(1977)은 1943년 레닌그라드에 들어선 독일군 소대를 비춘다. 유혈 낭자한 전투를 적나라하게 묘사했지만 <철십자 훈장>은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 모두의 외면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오손 웰스는 <철십자 훈장>을 두고 "일상의 사병들을 주인공으로 한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최고의 반전(反戰) 영화"라고 극찬했다. 상영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상영 일정 등 '샘 페킨파 특별전'에 관한 문의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을 참조하면 된다. 상영작 <어둠의 표적>(1971) | <겟어웨이>(1972) | <주니어 보너>(1972) | <가르시아>(1974) | <철십자 훈장>(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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