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액션 합, <강적>

[이슈 인 시네마] <강적> 제작 보고회 가져

박중훈, 천정명이 손을 맞잡은 액션 드라마 <강적>이 5월 23일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제작 보고회를 가졌다. 살인 누명을 쓴 탈옥수가 형사를 인질로 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강적>은 인질이 인질범의 감정에 점점 동화되어가는 스톡홀롬 증후군과 인질범이 인질에게 정신적으로 동화해가는 리마 증후군을 소재로 한 액션 영화. <정글 쥬스>의 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강적>에서 박중훈은 인질이 된 형사로 분해 <투캅스> 시리즈를 시작으로 다섯 번째 형사 연기를 선보였고, 착하고 여린 이미지의 천정명은 탈옥수 인질범으로 변신해 강한 액션 연기를 소화해냈다. 이날 진행된 제작 보고회에는 <강적>으로 한국영화 제작에 첫발을 디딘 제작사 '미로비젼'의 채희승 대표를 비롯해 주연배우 박중훈, 천정명, 최창민이 자리를 함께 했다. <투캅스> 시리즈부터 대한민국 대표 '형사'였던 박중훈은 <강적>을 통해 또 다시 형사가 됐다. "<투캅스>를 통해 강직한 형사, 부패한 형사 모두를 연기했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는 깡패 같은 형사, <아메리칸 드래곤>에선 국제경찰까지 다양한 형사를 연기했다. 이번 <강적>에선 삶에 지친 형사다. 하지만 <강적>에선 '형사' 자체가 포커스가 있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삶에 지친' 한 인물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적> 제작 보고회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조직 생활을 정리하고 새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꿈을 빼앗기고 복수를 결심한 탈옥수 '이수현'을 연기한 천정명은 여리고 착한 자신의 이미지를 지우기보단 그 이미지 위에 '또 다른 천정명'의 모습을 덧붙였다. "나도 몰랐던 내 안에 잠재된 강한 면들을 영화를 촬영하면서 보게 됐다. 기존의 천정명은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새로운 모습들을 플러스 해나갔다." 강한 복수심을 불태우는 천정명은 강한 액션 신도 많았다. 수많은 액션 가운데 천정명은 잠수대교를 이틀 동안이나 막고 찍은 액션 신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다찌마와리 액션이 스무 합 이상 계속 되는 신이었다. 공중 발차기를 하면서 발목 부상을 입었지만 촬영 스케줄 때문에 좀 무리하게 촬영을 계속했다. 그랬더니 얼마 전에 병원에서 발목에 부서진 뼛조각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 박중훈, 천정명을 투톱으로 내세운 <강적>을 촬영하면서 두 배우의 우정도 두터워졌다. 박중훈은 "서로 '적'으로 만났지만, 결국 '강한 친구'가 되었다"는 말로 천정명에 대한 우정을 과시했고, 천정명은 박중훈에 대해 "현장에서 많이 긴장한 '한참' 후배인 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진정한 프로 배우"라고 존경을 표했다.

<강적>은 오는 6월,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일 때 개봉한다. 월드컵이 영화 흥행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중훈은 "1988년 올림픽 때도 우려는 있었다. 하지만 당시 개봉한 영화 <매춘>은 단관 개봉에 50만 관객을 끌어 모았다. 영화가 좋으면 관객이 영화를 외면하진 않는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10월 크랭크인해 올 2월 크랭크업한 <강적>은 4개월간의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6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