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국영화, '블록버스터 폭풍'을 작품성으로 돌파한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국영화, '블록버스터 폭풍'을 작품성으로 돌파한다

[이슈 인 시네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세 속 알찬 한국영화 이어져

바야흐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시즌이 도래했다. 지난 5월 3일 개봉해 2주 만에 300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미션 임파서블 3>에 이어 18일 베일을 벗은 <다빈치 코드>는 개봉 하루 만에 전국 24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두 작품을 시작으로 여름 시즌, 대한민국 극장가를 두드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재난영화의 교과서로 불리는 1972년 작 <포세이돈 어드벤처>를 리메이크한 볼프강 페터슨의 <포세이돈>이 5월 31일 개봉해 다음 바통을 잇는다. 거기에 <엑스맨 : 최후의 전쟁>(6월 15일 개봉),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7월 6일 개봉), <슈퍼맨 리턴즈>(7월 14일 개봉)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와 전세계 축제인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이 두 '괴물'의 틈바구니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일 몇몇 한국영화들이 최근 주목을 끌고 있다. 주목을 끄는 건 단지 이들이 '한국' 영화이어서는 아니다. 지난 18일, 이미 개봉된 <가족의 탄생>을 비롯해 언론과 일반 시사를 통해 정체를 드러낸 <짝패>(5월 25일 개봉), <구타유발자들>(5월 31일 개봉)은 모두 독특한 스타일이나 장르를 추구한 '새로운 영화'이거나, 만듦새가 탄탄한 영화들이다. 이에 더해 <말죽거리 잔혹사>의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비열한 거리>(6월 15일 개봉)나 박중훈, 천정명 콤비로 화제를 모은 <강적>(6월 22일 개봉)까지 아직 공개되지 않은 6월 개봉작들도 단단한 작품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한국영화, 새로운 스타일 & 뛰어난 작품성이 무기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에서 신선한 연출 감각을 보여준 김태용 감독이 6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가족의 탄생>은 '가족'에 관한 기본 통념을 완벽하게 뒤엎고 새로운 가족의 개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각 진행되던 세 이야기가 한자리에서 만나 탄생되는 '신비한' 가족의 역사를 그린 <가족의 탄생>은 인간에 대한 낙관의 에너지가 풍성한, 새로운 가족 영화다. 류승완, 정두홍이 손을 맞잡은 <짝패>는 살과 살이 부딪혀 만들어내는 '다찌마와리' 액션의 최고점에 놓인 영화다. '액션에 의한, 액션을 위한' 영화 <짝패>는 와이어도 눈속임도 없는 '순수' 액션의 즐거움뿐 아니라, 공간을 활용한 액션의 합도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액션영화다. 단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8명의 배우가 나눠 지고 끌어가는 <구타유발자들>은 '폭력의 악순환'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에 주목한다. 가학과 피학, 열등감과 증오 등을 한 공간 안에 넣고 버무리는 <구타유발자들>은 흉포한 한국사회에 대한 흉포한 우화인 동시에 한국영화를 한 계단 진보케 하는 영화라는 평을 얻었다.
조폭으로 변신한 조인성에게 우선 주목하게 되는 누아르 영화 <비열한 거리>는 전작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유하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다. 이미 공개된 영화의 포스터와 예고편의 영상만으로도 빼어난 영화 미장센을 가늠해볼 수 있다. 살인 누명을 쓴 한 남자의 사투와 그에게 인질로 잡힌 형사의 이야기 <강적>은 박중훈, 천정명 두 남자의 콤비 플레이 액션 연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한국영화는 블록버스터의 거대한 '규모'에 맞서 스크린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탄탄한 완성도로 그 생존 여부에 따라 기존 한국영화계에 있어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고 추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영화가 올해 한국영화 시장 전체를 중요한 지점에 세워 놓고 있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오고 있다. 이들 영화가 블록버스터의 폭풍 속에서 관객들과 얼마만큼 소통해낼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