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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폭력의 거장, 한국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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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폭력의 거장, 한국에 오다

[FILM FESTIVAL] 와카마츠 코지 특별전

5월 15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일본 로망 포르노의 거장 '와카마츠 코지 특별전'이 열리는 것. '성과 폭력의 거장'으로 불리는 와카마츠 코지는 1963년 <달콤한 함정>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성과 폭력의 문제를 통해 일본사회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해오고 있는 문제적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60년대 중반에서 70년대 초, 와카마츠 코지가 가장 왕성한 창작력을 발휘하던 시기의 대표작 12편과 2005년에 만든 신작 <17세기 풍경: 소년은 무엇을 보았는가> 등 총 13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936년 태어난 와카마츠 코지는 고등학교 2학년때 집을 나와 도쿄로 상경한다. 신문배달은 물론 야쿠자 조직을 들락날락하며 밑바닥 사회를 온몸으로 체험한 그는 곧 '핑크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는다. 코지 감독이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끌게 된 건 1965년 베를린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두번째 작품 <벽 속의 비사>가 논란을 빚으면서부터. 원폭 후유증을 앓는 남자와 그의 유부녀 애인의 이야기를 담은 <벽 속의 비사>는 정사와 강간, 살해로 이어지는 충격적 결말로 치닫는다. 이후 와카마츠 코지는 오키시마 이사오, 아다치 마사오 등의 좌파 활동가와 손잡고 영화 작업에 몰두한다. 그의 이러한 이력은 자신의 영화 안에 더욱 날카로운 정치색을 입힐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와카마츠 코지 감독 ⓒ프레시안무비
세계 곳곳에서 혁명의 기운이 들끓던 60년대. 그 혼란의 모습을 성과 폭력을 매개로 그려낸 와카마츠 코지에게 저예산 핑크 영화는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최고의 통로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더럽혀진 백의>(1967), <가라 가라 두 번째 처녀>(1969) 등의 작품들은 동시대 청춘들의 열광적 호응을 얻어냈다. 1971년 와카마츠 코지는 칸국제영화제에서 귀국하던 도중 돌연 팔레스타인으로 건너간다. 거기에서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 PFLP'을 활동을 기록한 <적군-PFLP: 세계전쟁선언>을 만든 그는 이 영화를 들고 전국을 떠돌며 상영,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다시 선다. '성과 폭력의 거장'과 정치적 논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그가 내놓는 영화들은 모두 영화 이전에 정치로 평가, 논의 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영화감독뿐 아니라 제작자로도 이름을 날린 와카마츠 코지는 1965년 와카마츠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제작에 뛰어 들었다. 오시마 나기사의 <감각의 제국>(1976)을 비롯해 야마시타 고사쿠의 <계엄령의 밤>(1980) 등의 문제적 영화들을 제작한 와카마츠 코지는 현재, 핑크 영화가 아닌 일반 영화를 연출하며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다.
와카마츠 코지 감독은 이번 특별전을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한다. 5월 20일 자신의 영화 세계에 대해 직접 강연을 가지는 것은 물론 5월 19일과 20일, 21일에는 관객과 만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또한 5월 21일에는 와카마츠 코지 감독과 영화평론가 히라사와 고, 정수완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가 함께 하는 심포지엄이 진행될 예정이기도 하다. 와카마츠 코지 특별전에 관한 자세한 사항과 상영작 정보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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