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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공필두

감독,각본 공정식 | 출연 이문식, 김유미, 김수로 제작 키다리필름 | 배급 쇼박스 |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2분 | 2006년 상영관 CGV, 메가박스, 대한극장, 서울극장 유니버시아드 레슬링 동메달리스트에 빛나는 공필두(이문식)의 인생은 참 별 볼일 없다. 레슬러 경력을 이용해 특채로 경찰이 되지만 그에게 있는 건 튼실한 체력 뿐, 수사 감각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급기야 서울에서 좌천돼 군산 경찰서로 내려온 공필두. 그렇다고 없던 수사 감각이 갑자기 생길 리 없다. 나이 마흔에 결혼할 시늉조차 하지 않는 공필두를 모시고 사는 아버지(변희봉)는 어느 날, 그를 장가보낼 마음을 먹고 꾀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곧 죽는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공필두는 아버지 수술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그 과정에서 사채업자 하태곤(김수로)을 만난다. 하태곤은 사채업자인 동시에 금괴를 밀수입 하는 만수파의 부두목이다. 두목 만수(박정학)를 없애고 금괴를 독차지하려는 하태곤의 술수에 '감각 없는' 공필두는 그대로 빠져든다. 공필두의 도움으로 하태곤은 금괴를 혼자 가로채 사라지고, 금괴밀수사건을 수사하던 또 다른 수사관(유태웅)은 공필두와 하태곤이 공범이라고 확신한다.
공필두 ⓒ프레시안무비
공필두가 누명을 벗는 길은 하태곤을 찾는 것. 그는 하태곤의 여자 김민주(김유미)를 추적해 하태곤의 행방을 찾아 나서고 경찰은 그런 공필두를 쫓는다. 여기에 금괴를 털린 만수파의 두목 역시 김민주를 쫓아 길을 떠난다. 민주를 쫓는 자는 또 있다. 더 이상 하태곤의 여자이고 싶지 않은 민주는 지금 하태곤의 차를 몰고 서울로 가고 있다. 문제는 그 차 안에 금괴가 모조리 들어 있다는 것이다. 금괴를 털린 하태곤도 지금 민주를 쫓고 있다. 김민주를 쫓는 공필두와 하태곤. 하태곤을 쫓는 만수파와 공필두를 쫓는 경찰. <공필두>는 얽히고설킨 이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빚어내는 상황의 코미디를 즐긴다. 영화는 제법 복잡하게 굴러가는 이 추격전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지 여기에 민주가 우연히 만난 남자를 쫓는 또 다른 사채업자(김뢰하)의 이야기까지 끼워 넣는다. 문제는 복잡한 이 추격전이 그다지 긴밀한 관계를 이루지 못한다는 데 있다. 짧은 시간 차이를 두고 서로 스치며 민주를 쫓는 공필두와 경찰, 하태곤과 만수파의 추격은 짜임이 엉성해 '절묘한 상황의 코미디'를 즐기기 어렵다. 복잡한 만큼 더욱 치밀하게 이어졌어야 할 상황들에 영화가 선택한 답은 대부분 '우연'이다. 하지만 우연도 계속되면 짜증이 된다. 우연에 운명을 맡긴 <공필두>는 후반으로 갈수록 엉성하게 풀려나가고 코미디영화로서의 맛도 시들해진다. <공필두>는 여러 면에서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렸다. 추격전만으로도 복잡한데 거기에 변희봉, 김수미의 노년의 로맨스까지 넣어 이야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공필두>로 첫 단독 주연이 된 배우 이문식에 더해 변희봉, 김수미, 김수로, 최여진, 김뢰하 등 코미디배우들을 대거 등장시킨다. 기존 캐릭터를 그대로 답습해 웃음을 만들려는 얕은 생각을 하진 않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웃음의 폭은 깊지 않다. "인생에 대한 공감을 얻는 따뜻한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는 공정식 감독은 그러나 '인생 공감'과 '코미디' 모두를 잡으려다 결국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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