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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꼼꼼히 챙기고 막 내린 전주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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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꼼꼼히 챙기고 막 내린 전주영화제

[FILM FESTIVAL]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5월 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저 말로만이 아니다. 42개국 194편의 영화를 상영한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매 영화 평균 좌석 점유율 70%를 넘어서며 관객과 영화인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사실 지난해 좌석 점유율은 79%였다. 그래서 언뜻 보면 올해의 70% 좌석 점유율은 자랑할 것이 못된다. 그러나 1700석 규모의 전북대 문화관이 상영관으로 새로 추가됐다는 걸 감안한다면 전체 관객수는 오히려 늘어난 셈이 됐다. 영화제 측이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전체 관객수는 8만 5천여 명. 지난해보다 1만 6천여 명이 늘어난 수치다. 그 가운데 유료 관객수는 지난해보다 7천여 명 증가한 5만 9천여 명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티켓 판매액은 지난해에 비해 약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추정됐다. 올해 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전주를 찾은 타 지역 관객은 약 4만여 명. 타 지역 관객과 도내 관객 비율은 7:3 정도였다.
8만 5천여 명 관객의 발길을 사로잡은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5월 5일 폐막했다. ⓒ전주국제영화제
거장과 신인 모두 사랑 받아 필립 가렐, 구로사와 기요시, 츠카모토 신야 등 거장들의 신작을 모아놓은 '시네마스케이프'와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발굴하는 경쟁 섹션 '인디비전'이 고루 사랑 받았다. 80~90%를 육박하는 매진율을 보이며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은 두 섹션의 인기는 거장의 새로운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신인 감독의 새로운 세계를 만나려는 관객들의 기대가 만들어낸 결과로 보인다. 특히 실험영화, 독립영화들이 상당량 포진하고 있는 '인디비전' 섹션의 인기는 1회부터 대중성을 내세우되 디지털과 독립영화 등 대안영화에 대한 관심을 견지해온 전주국제영화제의 특성을 관객들이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운성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전년보다 더 독립적인 색깔이 강한 작품,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작품들이 더 많았지만 관객의 호응은 더욱 높았다". 실험영화 위주로 상영되는 '영화보다 낯선' 섹션이 과거와 달리 큰 관심과 호응을 보인 것도 이 같은 관객의 관심사가 그대로 적용된 결과라 볼 수 있을 것이다. . '보는' 즐거움을 넘어 '토론하는' 즐거움으로 영화제의 가장 큰 즐거움은 물론 다양한 영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지만 영화를 만든 감독과 배우들을 직접 만나는 즐거움도 이에 못지않다. 전주국제영화제에 올해 신설된 '시네토크'는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로 짧은 만남만을 가졌던 감독과의 만남을 본격화한 행사다. 영화 전문가의 진행으로 게스트와 관객이 만나 영화를 이야기하는 시네토크는 1시간가량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영화 <사랑니>의 시네토크는 200여 명의 관객이 1시간여의 시간동안 진지한 토론을 나눠 행사에 참석한 정지우 감독과 배우 김정은 등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시네토크는 관객이 영화와 감독의 연출 세계에 대해 조금 더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 작은 영화, 배급 길도 모색 영화제 기간에 상영되는 작품들의 배급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배급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은 올해 13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은 자국에서도 관객과 만나기 요원한 작품들, 큰 영화에 밀려 영화제에서조차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작은 영화들을 전주가 발굴해 배급의 길을 열어주려는 작은 시도다. 올해는 야시 초프라 감독의 <비르와 자라>, 미카엘 글라보거 감독의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몇몇 영화사가 관심을 보여 극장 개봉으로 이어지리라는 기대를 낳게 했다.
8회를 향해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내년을 준비한다. 194편을 선보인 올해와 달리 내년에 영화제가 간추리는 영화는 총 120여 편. 규모를 대폭 줄이는 대신 '내실'을 챙기는 쪽을 선택했다. '인디비전'과 '시네마스케이프'로 나뉜 두 개의 경쟁 섹션을 하나로 줄이고, 화제작 중심보다는 한국의 역량 있는 신인 감독의 작품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창구로 영화제를 특화해나갈 생각이다. 또한 실험영화, 독립영화를 소개하던 기존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주 시민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대중영화들도 풍부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시네필들과 영화를 즐기는 일반 관객, 모두를 챙기겠다는 영화제의 욕심이 그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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