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류승범 주연의 <사생결단>이 한국영화 삼파전의 승자가 됐다. 지난 주말 극장가는 <사생결단><맨발의 기봉이><도마뱀> 세 편의 한국영화가 앞 다퉈 개봉, 한국영화 흥행 삼파전의 구도를 보였다. <사생결단>(배급 MK픽쳐스)은 지난 4월 27일 개봉한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인 서울 78개, 전국 363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서울 18만 4천여 명, 전국 80만 7천여 명을 불러 모으며 <맨발의 기봉이>와 <도마뱀>을 가뿐히 밟고 올라섰다. <맨발의 기봉이>는 전국 61만 8천여 명, <도마뱀>은 전국 22만 8천여 명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결국 '잘 만든 영화'로 평단이 인정한 영화를 관객도 선택했다는 얘기다. 신현준이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분한 휴먼 드라마 <맨발의 기봉이>(배급 쇼박스)는 서울 65개, 전국 332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서울 주말 10만 9천여 명을 불러 모아 박스오피스 2위에 안착했다. 전국 스코어 61만 8천여 명을 볼 때 실망스러운 수치는 아니지만 <사생결단>이 18세 관람가, 누아르 영화라는 흥행 약점을 지닌 데 반해, 전체 관람가 등급에 '가정의 달' 5월을 겨냥한 휴먼 드라마인 <맨발의 기봉이>의 박스오피스는 확실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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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인인 조승우, 강혜정이 주연해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은 멜로 영화 <도마뱀>(배급 시네마서비스)은 화제에 비해 미미한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서울 69개, 전국 303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다른 경쟁작들에 뒤지지 않는 상영관을 확보했고,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서울 6만 2천여 명, 전국 22만 8천여 명을 불러 모으는 데 그치며 삼파전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사생결단>이 한국영화 삼파전 구도를 이룬 4월 말 극장가의 승자가 됐지만 진짜 흥행 싸움은 <미션 임파서블 3>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본격적으로 개봉하는 5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사생결단>의 장기 흥행 여부는 어린이 날인 5월 5일부터 시작되는 황금 주말을 어떤 스코어로 넘길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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