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였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과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해 서울 광화문에서 장기 농성중인 영화인들의 만남은, 그 시도만큼 어렵게 진행됐다. 결과적으로도 1시간 동안 양측의 만남은 아무런 결론 없이 끝났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5월 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에서 계속되고 있는'문화침략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 농성현장을 방문,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에 대해 영화인들과 대화를 나눴으나 영화인들의 강한 반발로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을 비롯한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는 거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으며, "스크린쿼터가 축소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힌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의 입장에 대해 "같은 예술인으로서 매우 실망"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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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논의를 위해 함께 자리한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과 영화인들. 이날 만남은 정부 측 입장을 내세우는 김명곤 장관과 '스크린쿼터 사수'를 강경하게 주장한 영화인들 사이에 그 어떤 합의점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그런가 하면 이들은 김명곤 장관에게 한미 FTA가 무위로 끝날 경우 스크린쿼터를 원상회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김 장관은 "'가정'을 전제로 '정책'을 얘기할 순 없다. 대책위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노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많다. 여러 가지 한계 속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얘기 중이다"라고만 말할 뿐 명시적인 답변을 꺼렸다. 김 장관은 "함께 얘기하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았지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상황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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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이날 모임에는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정지영 스크린쿼터 대책위 공동위원장, 양윤모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등 수십 명의 영화인들이 자리에 함께 했다. '스크린쿼터 사수 한미 FTA 저지를 위한 146일 장외 철야농성'은 5월 1일 현재 57일째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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